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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 풍습’ 네안데르탈인, 사람 뼈를 도구로 썼다 (연구)

작성 2016.07.07 17:39 ㅣ 수정 2016.07.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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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년 전 고대 인류의 뼈에서 당시 인류가 시신을 훼손하는 문화를 가졌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독일 튀빙겐대학교 연구진은 알프스 북부에서 발견한 네안데르탈인의 뼈와 뼛조각 99개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 뼈와 뼛조각의 주인은 4만 500~4만5500년 전 살았던 고대 인류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뼈와 뼛조각에는 날카로운 것으로 잘린 흔적과 흉터 등이 있었는데, 연구진은 이것이 ‘도살’과정에서 새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뼈에서는 피부를 벗겨낸 흔적이나 골수를 추출해 낸 흔적 등도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지금까지 네안데르탈인이 시신을 훼손했다는 증거는 여러차례 나온 바 있지만 ‘식인’ 여부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튀빙겐대학교 연구진은 비슷한 시기에 식량으로 이용됐던 말과 순록 등 동물의 뼈에서 발견한 흔적과, 이번 연구샘플에서 발견한 날카로운 흔적이 매우 유사한 것으로 보아 네안데르탈인이 인육을 먹는 행위를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시신을 훼손한 뒤에 남은 뼈는 돌도끼나 창, 화살처럼 일상생활에 필요한 도구로서 ‘재활용’한 흔적도 함께 발견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네안데르탈인이 시신을 훼손했다는 증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의 연구진은 1967~1980년 프랑스의 고대 인류 거주 지역에서 발견한 네안데르탈인과 동물 뼈 및 도구들의 흔적을 정밀 분석한 결과, 넓적다리 뼈에서 관절을 중심으로 위와 아래의 뼈를 강제로 분리하려 한 흔적을 찾아낸 바 있다.


당시 연구진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 행해지는 종교적 의식절차일 가능성, 그리고 훼손된 시신을 ‘식량’으로 사용했을 가능성 등이 있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게재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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