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5억년 전 바다 밑에 집 짓고 산 동물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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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에시아의 복원도(사진= Marianne Collins/ Karma Nanglu)

▲ 오에시아의 화석(사진= Marianne Collins/ Karma Nanglu)



동물 중에도 사람처럼 보금자리를 만드는 동물이 있다. 자신과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서 안전한 집을 만들고 거기서 기거하는 것이다. 최근 보급자리나 혹은 자신을 보호할 구조물을 만드는 동물의 기원이 5억 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다.

캐나다와 영국의 고생물학자 팀은 과거 고대 해조류의 일종으로 잘못 분류되었던 생물이 사실은 자신을 보호할 집을 짓고 살았던 고대 생물의 흔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매우 보존 상태가 좋은 화석에서 내부에 살았던 동물의 화석이 선명하게 관찰되었기 때문이다. (사진 참고)

오에시아(Oesia)라고 명명된 이 생물은 대략 길이 50mm에 지름 10mm 정도 되는 작은 튜브 모양으로 생긴 동물로 5억 년 전 캄브리아기의 바다 밑에서 살았다. 이 동물은 반삭동물문(hemichordates)에 속하는데, 과학자들은 이 동물이 척추동물을 포함한 척사동물과 유연관계에 있다고 보고 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동물은 바닷물 속의 유기 영양분을 걸러 먹는 여과 섭식자였다. 여과 섭식은 현재도 흔히 볼 수 있는 생존 전략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왜 굳이 자신의 주변을 구멍이 뚫려있는 튜브 같은 구조물로 보호했을까?



캄브리아기는 다세포 동물이 폭발적으로 진화했던 시기이다. 그 이유에 대해선 아직도 논쟁이 계속되고 있으나 이 시기 포식이라는 새로운 전략이 등장한 것이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보인다.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생존 전략이 일반화되자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먹는 자와 먹히는 자 모두 매우 다양한 적응과 진화가 필요해진 것이다.

오에시아 역시 자신의 몸 지름의 두 배 정도 되는 독특한 튜브 모양의 구조물을 만들어 자신을 포식자로부터 보호했다. 이렇게 주변의 구조물을 지어 자신을 보호하는 동물은 현재도 흔히 볼 수 있으나 그 기원이 이렇게 오래되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보기에는 이상해도 오에시아에게는 자신을 보호해주는 소중한 집이었음이 틀림없다. 아무리 누추해도 집보다 좋은 곳이 없다는 이야기는 5억 년 전에도 마찬가지였을지 모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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