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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실명 뒤 ‘시력 회복’ 실험 성공 (연구)

작성 2016.07.12 11:05 ㅣ 수정 2016.07.1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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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등으로 실명했을지라도 시각을 되찾을 수 있는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녹내장 증상을 보이는 쥐의 시신경과 뇌의 끊어진 연결고리를 다시 잇고, 이 연결고리를 복원해 시력을 일부 재생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주장했다.

녹내장은 전 세계에서 7000만 명이 앓고 있으며, 실명을 유발하는 3대 안구질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백내장에 비해 완치가 어렵고 한번 발생하면 평생 치료를 이어가야 한다.

일반적으로 포유류 망막의 광수용기(빛에 민감한 세포 혹은 조직)는 전선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신경절 세포를 통해 뇌와 연결된다. 광수용기에서 받아들인 시각적 정보가 신경세포의 축삭돌기를 통해 뇌로 전달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신경세포는 한번 손상되면 다시는 재생이 불가능하다. 예컨대 망막 신경절 세포가 큰 충격을 받거나 상처를 입으면 영구적으로 실명할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녹내장으로 인해 망막 세포가 손상되고 시력을 잃을 경우 이를 재생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여겨져왔다.

하지만 미국 스탠포드의과대학 연구진은 녹내장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들 쥐에게 콘트라스트가 강해 농담의 차가 큰 이미지를 이용한 시각적 자극인 ‘고대비 시각적 자극’(high contrast visual stimulation) 치료와 세포 내에서 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엠톨(mtor)의 경로를 활성화시키는 치료를 병행했다.

일부 쥐는 고대비 시각적 자극 또는 엠톨 활성화 치료 중 하나만 받았고, 일부 쥐는 두 가지 치료를 모두 받았다. 그 결과 한 가지 치료 방법만 적용한 쥐의 경우 손상된 망막 신경세포가 재생되긴 했지만 비교적 제한적인 재생이었다.

하지만 두 가지 치료 방법을 모두 사용한 쥐의 경우, 신경세포의 축삭돌기가 상당부분 재생됐으며 이것이 점차 확장돼 뇌에서 시각적 정보를 관장하는 부분에까지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두 치료 방법을 병행할 경우, 새롭게 자라나는 신경세포가 기존의 신경세포의 자리를 따라 안정적으로 재생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치료를 병행한 뒤 쥐들의 시력을 테스트 한 결과, 시력의 일부가 회복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에는 재생되는 망막 신경절 세포의 수를 더욱 증가시키는 방법을 찾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네이처신경과학저널‘(Journal Nature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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