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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화살 맞은 친구, 병문안 온 코끼리들의 우정

작성 2016.07.17 18:10 ㅣ 수정 2016.07.1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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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DSWT


몸져누운 친구의 곁을 지킨 코끼리들의 모습이 묘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동물 전문매체 도도는 케냐에 위치한 ‘데이비드 셸드릭 야생동물 보호재단’(DSWT)을 찾아온 어린 코끼리 마키레티의 사연을 보도했다.

마키레티와 DSWT의 인연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당시 아직 젖먹이에 불과했던 마키레티는 어미를 잃은 채 DSWT에 의해 발견돼 다른 고아 코끼리들과 함께 회복했다. 이후 DSWT의 지속적인 노력 덕분에 마키레티는 차츰 건강을 되찾아 야생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런 마키레티가 다시 DSWT의 이툼바 캠프를 찾아온 것은 지난주의 일이었다. 마키레티는 옆구리에 박힌 독화살의 치료를 위해 이들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DSWT에 따르면 마키레티는 상아가 한 쪽 뿐인데다 그 크기도 매우 작아 그 동안에는 밀렵꾼들의 횡포에서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생각돼왔다. 그러나 대규모 밀렵의 여파로 코끼리의 절대적인 숫자가 줄어들자 마키레티 또한 표적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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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DSWT


DSWT는 마키레티의 상태를 확인한 뒤 곧 치료를 시작했고 곧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마키레티의 상태를 보던 다른 코끼리들이 불안함을 표시하며 모여들었던 것. DSWT는 자체 블로그에서 “치료를 시작하자 우리 재단에서 데리고 있던 마키레티의 친구들이 그를 보기 위해 찾아와 울타리 근처를 맴돌았다”며 “이들은 마키레티의 곤경을 분명히 이해했으며 걱정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수의사가 도착했을 때엔 몇 마리의 코끼리가 무리에서 벗어나 다가왔고, 그 중 두 마리 코끼리 킬라바시와 키보는 마키레티를 곁에서 직접 돌보기 시작했다”며 당시의 광경을 설명했다.

특히 키보는 가까운 가족을 돌보는 듯한 극진함으로 마키레티를 간호했다. DSWT는 “키보는 치료가 계속되는 내내 곁을 지켰고, 코로 마키레티를 쓰다듬거나 발로 부드럽게 누르면서 깨우려고 했다”면서 “그렇지만 우리 팀의 치료를 방해하지는 않았다. 마키레티가 도움을 받는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행히 마키레티를 찌른 화살은 내장을 깊숙이 찌르지 못하고 갈비뼈에 맞은 상태였으며, 마키레티는 곧 일어날 수 있었다. 마키레티는 의식을 회복하고 나서도 즉시 야생으로 돌아가는 대신 킬라바시와 키보의 곁에 한동안 머물렀다고 DSWT는 전했다.

DSWT는 “마키레티는 필요한 순간에 치료를 받았던 덕분에 무사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건강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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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키레티를 찌른 독화살의 촉
사진=DSWT


사진=DSWT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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