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해변가 15m 혹등고래, 인간·자연 협업으로 극적 구조돼

작성 2016.07.18 09:13 ㅣ 수정 2016.07.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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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아르헨티나 마르델투유 해수욕장에 떠밀려 조난돼 생과 사의 갈림길에 놓였던 혹등고래가 사람들의 헌신적 노력과 자연의 도움을 받아 극적으로 바다로 돌아가고 있다.


대서양 해변에 좌초한 초대형 고래가 하루 만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아르헨티나 해양경찰과 구조대가 해수욕장에 좌초한 혹등고래를 구조해 바다로 돌려보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름이면 인파가 몰리는 인기 해수욕장 마르델투유에 좌초한 고래는 15일 발견됐다. 길이 15m, 무게 10톤으로 추정되는 혹등고래였다.

아르헨티나 해양경찰과 소방대, 동물보호대 등으로 구성된 구조반은 현장에 출동해 즉각 구조작업을 시작했지만 워낙 덩치가 큰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건 쉽지 않았다.

소방대 관계자는 "해변으로 밀려나와 뒤집어진 채 있던 고래가 이미 탈진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구조반은 소방호수를 고래에 걸고 철끈으로 견인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시도했다. 하지만 육중한 고래는 꿈쩍하지 않았다.

구조작업이 24시간을 넘기면서 구조대는 다급해졌다.

관계자는 "더 시간이 지체되면 고래의 생명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런 구조대를 도운 건 자연이다. 하루가 지난 16일 아침이 되면서 고래는 조수에 밀려 기적처럼 바다로 되돌아갔다.

관계자는 "호수와 철끈으로 한참 고래를 (바다 쪽으로) 당기고 있을 때 물이 빠지면서 고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남극 쪽에 서식하는 혹등고래는 이맘때면 짝짓기를 위해 북상해 아르헨티나 바다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이번 같은 사고가 자주 벌어지진 않는다. 혹등고래가 이번처럼 해변에 바짝 접근하진 않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 해양박물관은 "프랑카라는 고래가 해변에 접근하는 건 자주 있는 일이지만 혹등고래는 해변에 가까이 오지 않는다"며 "이번 사고의 원인은 좀 더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해양박물관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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