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세계서 가장 슬픈 ‘포켓몬 고’…시리아 내전 지역 어린이들

작성 2016.07.24 11:28 ㅣ 수정 2017.08.07 19:41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국가를 막론하고 ‘포켓몬 고’ 열풍이 뜨겁다. 연일 인터넷에서는 노란색 몸집의 귀여운 피카추와 피카추의 친구들이 등장하는 기사와 게시물이 쏟아져 나온다. 대부분의 캐릭터 사진은 포켓몬 고 라는 게임을 소개하는 자료로 쓰이는데, 최근 느낌이 색다른 사진들이 공개됐다.

고작 10세 남짓으로 보이는 한 소년이 폐허가 된 건물 앞에 슬픈 표정으로 앉아있다. 이 소년의 곁에 앉아 소년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는 또 하나의 ‘생명체’가 있는데, 이것이 다름 아닌 포켓몬 고에 등장하는 캐릭터 중 하나인 피카추다.

또 다른 사진에서는 역시 어린 소년들이 피카추와 몬스터들의 그림과 함께 “제가 있는 이곳으로 와서 절 살려주세요”(I am here, come save me)라는 글귀가 적힌 종이 한 장을 들고, 절망적인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이 사진들은 시리아 반정부 단체 연합인 ‘시리아 혁명군’(RFS)이 애니메이션이자 게임 캐릭터인 포켓몬스터를 이용해 내전으로 고통받는 시리아 아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포켓몬 고 속 캐릭터만 찾을 것이 아니라 시리아에서 처참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아이들을 찾아 도움의 손길을 건네길 희망한다는 것이 시리아 혁명군이 전한 메시지다.

시리아 혁명군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21일,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 한 인터뷰에서 “포켓몬 고의 인기에 편승해 처참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시리아 아이들에 대한 관심과 주의를 환기시키고 싶었다”면서 “사진 속 아이들은 무차별적이고 잔인한 폭격의 최대 희생자이며, 동시에 이는 국제사회의 무관심이 불러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편 보는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전하는 사진은 위의 것이 전부가 아니다. 아름다운 석양빛 아래서 철조망에 가로막힌 아이들 옆에 함께 선 피카추, 폐허로 변해버린 도로와 학교에 휴대전화를 가져다대자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통해 몬스터가 아닌 의약품 혹은 수 권의 책이 등장하는 사진 등은 시리아 어린이들의 현실과 희망을 여실히 보여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나 아직 안죽었다”…보이저 1호 240억㎞ 거리서 ‘통신’
  • 나홀로 사냥…단 2분만에 백상아리 간만 쏙 빼먹는 범고래
  • 美 언론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인상적인 속도로 발
  • 죄수 출신 바그너 용병들, 사면 후 고향 오자마자 또 성범죄
  • 정체불명 ‘금속기둥’ 모노리스, 웨일스 언덕서 발견
  • 노브라로 자녀 학교 간 캐나다 20대 엄마 “교사가 창피”
  • 우크라도 ‘용의 이빨’ 깔며 방어전 돌입…전쟁 장기화 양상
  • “감사하다”…인도서 8명에 집단 강간 당한 女관광객, 얼굴
  • 미사일 한 방으로 ‘1조원어치 무기’ 박살…푸틴의 자랑 ‘이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