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공개 모유수유 보장하라” …여기자들 수유 생방송

작성 2016.07.25 10:27 ㅣ 수정 2016.07.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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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 앵커와 여기자들의 모유수유 생방송은 아르헨티나의 경직된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시키기 위해 방송국과 사전 협의를 거쳐 감행한 ‘해프닝 아닌 해프닝’이다.


여자 앵커들이 카메라 앞에서 수유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아르헨티나 지방 채널 10번에서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 벨렌 무솔리노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정오뉴스 시간에 카메라 앞에서 12개월 된 아들에게 젖을 물렸다.

동료 여기자도 16개월 된 아들을 데리고 '수유 방송'에 참여했다.

무솔리노는 "(공교롭게도 내가) 그 뉴스를 보도하게 되면서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며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방송국과 상의한 끝에 수유하는 모습을 뉴스로 내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한 '그 뉴스'란 지난 19일 아르헨티나 북부 산이시드로라는 곳에서 벌어진 '공공장소에서의 수유금지' 사건이다.

22살 된 여자가 공원에서 9개월 된 아들에게 젖을 주다가 여자경찰들과 시비가 붙었다.

여경들은 "공공장소에서 아기에게 젖을 주면 안 된다"며 여자에게 수유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수유를 중단하지 않으면 공권력에 대한 저항으로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자는 "여자가 팔을 붙잡고 잡아당기는 등 물리적으로 수유를 못하게 했다"면서 "결국 우는 아기를 데리고 공원에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의 저지로 수유를 못한 여자가 언론에 제보하면서 사건은 아르헨티나 전국에 알려졌다.

무솔리노는 "21세기에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매우 수치스러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개 수유 금지에 대한 분노는 아르헨티나 전국으로 확산됐다.

23일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주요 도시에선 아기를 둔 엄마들이 공개수유집회를 열고 경찰을 규탄했다.

사건이 터진 산이시드로에서만 엄마 50명이 공원에 모여 아기에게 젖을 주며 "모유 수유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사진=TV 화면 캡처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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