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어머니 먼저 구한 中 남편, 이혼 위기…당신이라면?

작성 2016.07.27 11:13 ㅣ 수정 2016.07.2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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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내가 동시에 위험에 빠졌다면 누구를 구하겠는가? 참으로 케케묵었지만, 오랜 세월 전세계 남편들을 늘 시험에 들게 하는 질문이었다.

중국에서 실제로 이 같은 문제에 직면한 한 남성이 보인 순간적인 판단과 행동이 중국 전역의 ‘아내’들을 격노케 했다.

19일 자정 중국 허베이(河北)성 싱타이(邢台)시 다셴(大賢)촌에는 폭풍우로 부근 일대가 홍수에 휩쓸려 17명의 사상자를 냈다.

그런 가운데 가오펑슈(高豐收)라는 이름의 한 남성과 그의 가족을 덮친 ‘2차 피해’가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큰 홍수를 앞두고 그가 벌인 행동을 계기로 아내가 화가 나 아이들을 데리고 집을 나가버린 것이다.

지역 기상청에서 근무하는 가오펑슈는 이날 마을에 위험한 상황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퇴근길에 혼자 살고 계시는 늙은 어머니의 집으로 향했다. 만일에 대비하기 위해 집 옆에 차를 대놓고 3시간 정도 기다렸다.

그는 빗줄기가 잠시 줄어든 것을 보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밤이 깊어지자 마을에 ‘홍수 경보’라는 공지가 울렸고 그는 또다시 차를 몰고 어머니 집으로 향했다.

그는 어머니를 옥상으로 피신시키며 안전을 확보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집에 남겨진 아내가 집의 문과 창문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봉하고 있었다.

그는 아내에게 4살 짜리 딸과 2살 짜리 아들, 그리고 신체에 장애가 있어 함께 사는 그의 아버지를 데리고 지붕으로 대피하도록 지시하고 다시 어머니 집으로 향했다.

아내는 자신과 아이들보다 시어머니를 걱정한 남편의 모습에, 또 아이들과 시아버지까지 자기에게 몽땅 내맡긴 채 집을 비워버린 모습네 속이 부글부글 끓을 정도로 분노했다.

이후 홍수 소동이 가라앉자 그녀는 짐을 싸서 아이들을 데리고 현금 2000위안(약 34만 원)을 챙겨 집을 나가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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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오펑슈에게 한 현지 매체가 ‘처음에 가족들을 먼저 지붕으로 대피시키고 이후 어머니에게 갔어야 하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그러자 그는 “함께 살지 않고 있는 어머니가 걱정이었다. 순간적인 판단으로 대처하면서 순서가 바뀐 것을 후회하고 있지만, 아내가 그런 일로 화가 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면서 “부모님께도 잘 대하는 좋은 아내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만일 그때 내가 늙은 어머니를 버렸다면 내 인생에서 후회도 후회할 수 없는 사건으로 나를 계속 괴롭혔을 것이다. 그리고 똑같이 사람들로부터 비난받을 것”이라면서 “우선 처가로 찾아가 용서를 빌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연을 알게 된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의 사용자들은 “나이 든 어머니를 먼저 구하는 것이 옳았다”, “남편이 이 같은 일을 하면 나도 용서하지 않겠다” 등 상반되는 의견으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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