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포토리아
이상기후 현상으로 지구 곳곳에서 지독한 가뭄이 관찰되는 가운데, 최근 해외 연구진이 사람의 소변을 마실 수 있는 물로 만드는 ‘연금술’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26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 해외 언론에 따르면 벨기에 겐트대학교 연구진이 개발한 이 기술은 탱크에 담은 소변을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해 열을 가한 뒤, 이것을 얇은 막으로 걸러 마실 수 있는 물로 재탄생 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이렇게 만들어진 물은 식수로 사용할 수 있을뿐만 아니라 경작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열을 가한 소변을 걸러내는 얇은 막에 있다. 이 얇은 막은 친환경 에너지를 이용해 가동이 가능하며, 전기가 잘 들어오지 않는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기술을 담은 탱크가 도심과 떨어진 먼 시골이나 식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혹은 개발도상국 등에서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장비와 탱크를 접목해 언제 어디서든 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으로 꼽힌다.
연구를 이끈 세바스티나 데레즈 교수는 “매우 간단한 과정과 태양열 에너지만을 이용해 소변을 식수 또는 비료로 변경할 수 있게 됐다”면서 “커다란 탱크에 소변을 모은 뒤 태양열로 가열하고 이를 얇은 막에 걸러내면 소변에 든 칼륨이나 질소, 인 등의 성분이 분리되면서 깨끗한 물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의 이러한 기술 성능은 이미 현실 속에서 입증됐다.
연구진은 최근 겐트 지역에서 열흘간 열린 축제에 방문한 사람들의 소변을 모은 뒤, 이 기술을 이용해 물로 바꾸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사람들의 소변을 재가공해 무려 1000ℓ에 달하는 식수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
데레즈 교수는 “스포츠 경기장이나 공항 등에 해당 기기를 설치하면 더 많은 물을 만들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머지않아 소변을 가공해 만든 물로 양조한 ‘소변 맥주’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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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