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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노+] “다리가 쑤시네”…관절염 앓은 공룡 첫 발견

작성 2016.08.04 14:01 ㅣ 수정 2016.08.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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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드로사우루스


최강의 포식자였던 공룡도 관절염으로 고생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 및 뉴저지주립박물관 공동 연구진은 7000만 년 전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 하드로사우루스의 화석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이 공룡이 죽기 전 관절염을 심하게 앓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드로사우루스는 성질이 온순하고 무리를 지어 생활한 초식공룡으로, 미국 뉴저지주의 하돈필드에서 처음 화석이 발견됐다.

하드로사우루스의 관절 화석에서 발견된 것은 화농성관절염으로, 감염을 통해 관절에 고름이 차는 증상을 보인다. 퇴행성관절염이나 류머티스 관절염과 함께 사람에게서도 발병하며, 동물 중에서는 현생 조류나 악어 등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연구진은 화농성 관절염을 앓은 하드로사우루스의 관절 표면이 붉게 변하고 부어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움직임이 잦은 앞다리의 관절에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를 이끈 맨체스터대학의 제니퍼 앤 박사는 “이러한 증상은 초식공룡인 하드로사우루스가 나뭇잎을 먹거나 물을 마실 때마다 상당한 통증을 안겼을 것이다. 왜냐하면 공룡은 보통 먹거나 마실 때 네 다리를 모두 사용하기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통증 때문에 포식자를 만났을 때에도 피하기 어려웠을 것이며, 앞다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룡에게서 인대손상에 따른 관절염의 흔적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관절에 고름이 차는 증상의 화농성관절염 흔적이 발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공룡이 화농성관절염 외에도 이와 유사하게 뼈에 염증이 발생하는 골수염 등도 앓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왕립오픈과학저널‘(Journal Royal Society Open 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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