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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한 돌고래, 휘파람으로 ‘태교’한다 (연구)

작성 2016.08.10 14:34 ㅣ 수정 2016.08.1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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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돌고래가 새끼 돌고래를 출산하기 몇 주 전부터 독특한 휘파람 소리를 태아에게 들려준다는 사실이 밝혀져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임신한 기간 동안 태아에게 엄마 혹은 아빠의 목소리를 자주 들려주는 것이 태아와 부모와의 교감을 높이는 태교법으로 알려져 있는데, 최근 연구 결과 사람이 아닌 돌고래 역시 이와 유사한 태교법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미시시피주립대학 연구진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테마파크인 식스플래그 디스커버리 킹덤에 서식하는 어미 돌고래를 추적 관찰했다. 이 돌고래는 2014년 ‘마이라’라는 이름의 새끼를 출산했는데, 출산하기 2개월 전과 2개월 후, 어미 돌고래와 새끼 돌고래, 그리고 같은 수족관에 있는 다른 돌고래에게서 나는 소리를 80시간가량 녹음했다.

그 결과 어미 돌고래는 새끼를 출산하기 2주 전부터 어미 돌고래 특유의 휘파람 소리를 더욱 자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은 새끼를 출산한 뒤 2주 동안 지속되다가, 그 뒤부터는 점차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같은 수조에 있는 다른 돌고래들은 같은 기간 동안 자신만의 휘파람 소리를 내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새끼 돌고래가 어미 돌고래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휘파람 소리를 들을 때 혼동하지 않게 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어미 돌고래가 새끼를 출산한 지 2주가 지난 뒤부터, 어미 돌고래가 휘파람을 부는 횟수나 시간은 줄어든 반면, 다른 돌고래가 유사한 소리를 내는 횟수와 시간은 점차 늘어났기 때문이다.

새끼 돌고래의 경우 태어난 지 2개월 정도가 지난 후부터 자신만의 독특한 휘파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어미 돌고래가 출산 전부터 휘파람을 부는 것은 돌고래에게 낙관이나 자필 서명과도 같은 휘파람 내는 방법을 미리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이러한 휘파람은 돌고래 사이에서 서로를 구별해내는 방법으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끼 돌고래는 생후 2개월이 지난 후부터 자신만의 휘파람 소리를 갖게 되는데, 그 전까지는 어미의 뱃속에서부터 들어왔던 어미의 휘파람을 따라하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덧붙였다.

과학전문매체인 라이브 사이언스는 이번 연구가 어미 돌고래와 새끼 돌고래 간에 ‘휘파람 교육’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한 것일뿐만 아니라, 다른 돌고래들도 이 시기에 휘파람을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최초로 밝혀낸 사례라고 보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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