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이 운영하는 오늘의 천체사진(APOD) 11일(현지시간)자 기사에 이색적인 그래픽이 하나 올라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행성 지구의 물은 얼마나 될까?' 하는 제목의 이 기사에는 바다, 강 할 것 없이 지구상의 물을 모아 물공을 만든다면 어느 정도 크기가 되나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 물공의 크기는 놀랄 만큼 작다. 지름이 겨우 1400km로, 지구 지름 1만 2800km의 10분의 1보다 조금 큰 정도이다. 한반도 남북 직선 거리가 약 900km니까, 그보다 1.5배 큰 편이다.
물의 행성으로 불리며 지구 표면의 70%를 뒤덮고 있는 바다이지만, 사실 그 물의 양이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지구상 모든 물의 총량은 약 14억㎦이며, 이 물은 지구 표면을 평균 2.7㎞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양이다. 그리고 바다가 그중 97.5%을 차지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이지만, 물공으로 뭉친다면 지구에 비해 조그만 구슬 정도밖엔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크기는 지구의 달에 비해 절반에 못 미치고, 거의 대부분 물 얼음으로 이루어진 토성의 위성 레아보다는 약간 더 크다.
지구의 바다는 초창기 소행성 폭격 시대에 소행성들이 가져다 준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믿고 있다. 하지만 지구의 표면 깊숙한 곳에 얼마나 많은 물이 갇혀 있는지는 여전히 학계에 큰 수수께기로 남아 있다.
태양계에서 바다를 가지고 있는 다른 천체로는 목성의 위성 유로파와 가니메데로 꼽히고 있다. 그중에서 유로파는 지구의 바다보다 2~3배나 많은 물을 가진 바다가 지각 아래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지름이 3100km에 달하는 유로파는 지구의 달보다 약간 작은 편이다. 그러나 유로파는 지구의 밤을 밝히는 달과는 영 딴판인 위성이다. 표면은 얼음으로 뒤덮여 있으며, 그 아래 바다가 출렁거리고 있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바다의 밑바닥은 유로파의 암석 맨틀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다양한 성분의 암석과 물이 화학적인 반응을 일으켜 거기서 생명이 태어나지 않았을까 하고 예측되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유로파는 우주생물학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이 되었다. 그들의 꿈은 멀지않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