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정도 다닐 나이의 어린이가 권총을 들고 포로를 살해하는 끔찍한 장면이 공개됐다.
지난 19일(현지시간)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측은 관련 SNS 계정을 통해 이같은 모습을 담은 15분짜리 영상을 공개했다.
어린이가 직접 사형 집행인으로 나선 이 영상은 보고도 믿기 힘들만큼 충격적이다. 영상에는 전투복을 입은 10살도 채 안된 금발 소년이 성인 IS대원과 함께 권총의 방아쇠를 당겨 포로를 살해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해당 영상은 최근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모술에서 촬영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살해당한 포로는 스파이 활동을 벌였다고 IS 측은 주장했다.
사실 어린이들을 동원한 IS의 선전전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영상은 그 정도를 넘어서도 한참 넘어섰다. 그간 IS 측은 주로 시리아 북부 쿠르드족 등의 어린 학생들을 납치해 일부는 자살폭탄 테러 전사로 교육시켰다. 또한 그 교육 장면을 온라인을 통해 영상으로 공개해 선전전의 일환으로 활용해 왔다.
이처럼 IS가 어린이들을 활용하는 것은 성인에 비해 세뇌하기 쉬워 장차 IS가 선포한 칼리프제국을 이끌어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영국 런던에 위치한 테러 관련 싱크탱크인 ‘퀼리엄’의 보고서에 따르면 IS는 자신들이 점령한 지역의 어린이들을 납치해 과거 독일 나치당이 했던 방식으로 어린이들을 세뇌해 전사로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