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남성의 사후결혼을 위해 여성 두 명이 잇따라 살해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에서는 결혼을 하지 못하고 숨진 남성을 위해 사후결혼식을 올려주는 ‘명혼’ 풍습이 남아있어 시체도굴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명혼을 위해 지체장애 여성 두 명이 살해당한 사건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명혼은 한조(汉朝)부터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풍습으로 요절한 아들을 위해 올리는 혼례식이다. 중국의 산골마을에서는 여전히 명혼이 성행하고 있으며, 이같은 악습을 이용한 돈벌이를 위해 여성시체를 도굴하거나 살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월초 마충화(马崇华)는 시베이(西北)에 사는 정신지체 여성 왕꾸이잉(王桂英·47)을 결혼시켜 주겠다고 속여 살해한 뒤 시체를 4만200위안(약 670만원)에 팔아 넘겼다. 시체는 산시(陕西)성 선무현(神木县)에서 2년 전 숨진 농촌 총각을 위한 ‘명혼’을 위해 팔려갔다.
마충화는 열흘 뒤 동일한 수법으로 또 다른 여성(60)을 살해한 뒤 시신을 산시(陕西) 지역으로 운반하던 중 경찰에 검거되었다.
마씨에게 시체를 사들인 혐의로 체포된 뤼펑샹(刘凤祥)은 2년전 교통사고로 숨진 남동생을 위해 명혼식을 치뤄주기 위해 시체를 구매했다고 밝혔다.
뤼씨가 거주하는 산베이(陕北) 선무현에서는 결혼을 하지 못하고 죽은 13세 이상 남성에게는 반드시 명혼을 치뤄 주는 풍습이 남아있다. 뤼씨는 교통사고 보상금으로 받은 30만 위안으로 시체를 사들여 명혼식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마충화에게 살해된 여성 두 명은 모두 정신지체장애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 씨는 독극물을 주사해 여성들을 살해했다.
지난 2011년에도 산시성 옌안(延安) 지역에서 여성을 살해해 시체를 팔아 넘긴 사건이 있었다.
중국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명혼’이라는 악습은 줄지 않고 있다. 오히려 경제형편이 나아질수록 전문적으로 시체를 거래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중국정부는 시체의 도굴, 매매, 매매알선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이를 어길 시 ‘시체모독죄’로 최고 유기징역 3년형에 처한다.
사진=커지쉰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