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술에 취해 등교한 여고생들이 무더기로 퇴학을 당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주 레안드로 알렘이라는 도시에 있는 한 고등학교가 음주 등교한 여학생 8명을 퇴학처분했다고 현지 언론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은 학생의 날 다음 날 한 기독교 학교에서 벌어졌다.
2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 8명이 인사불성의 상태로 등교했다. 특히 2명은 상태가 심각했다.
한 학생은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정신을 잃고 쓰러져 곧바로 병원으로 실려갔다.
이 학생의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또 다른 여학생 역시 교실에서 구토를 하는 등 만취한 상태였다. 이 학생 역시 앰뷸런스에 실려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현지 언론은 "몸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만취 상태로 등교한 여학생 2명이 모두 지역에서 유명한 가문의 딸들이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6명 역시 정상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없을 정도로 숙취가 심각했다.
알고 보니 8명 학생은 20일 저녁부터 술잔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21일까지 이틀 연속 술을 마셨다.
여학생들은 보드카 등 증류주를 집중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는 "(미성년자의 음주는 금지지만) 학교 밖에서 술을 마시는 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음주 등교한 건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8명 전원에게 퇴학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학교는 학생관리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교장을 문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르헨티나에선 매년 9월 21일을 학생의 날로 지킨다. 입춘과 겹치는 한 이날은 수업이 없다. 학생들은 간식을 챙겨 공원 등 야외로 나가 하루를 즐긴다.
대낮 음주 등 종종 탈선이 일어나 주요 공원 등에는 경찰이 배치되곤 한다.
사진=자료사진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