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21세기에 마녀 화형식이라니” 페루 아마존의 참담한 현실

작성 2016.09.29 09:08 ㅣ 수정 2016.09.30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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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루 검찰이 공개한 화형식 장면. (사진=현지 뉴스화면 캡처)


남미 오지에서 여전히 마녀사냥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페루 중부 아마존 지역에 사는 원주민공동체가 70대 여자노인을 화형에 처해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현지 언론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뒤늦게 사건을 인지한 검찰은 현장에서 유골 일부를 수습하고 수사에 나섰다.

사건은 지난 20일 벌어졌다. 오지에 거주하는 야네사 종족 원주민공동체는 지역에 질병을 퍼뜨렸다는 이유로 73세 여자노인을 붙잡았다.

노인을 마녀로 규정한 원주민공동체는 화형식을 거행했다.


화형식을 지켜본 누군가 몰래 핸드폰으로 찍은 영상을 보면 원주민들은 여자를 마른 나무에 묶고 휘발유를 뿌렸다. 그리고 성냥으로 불을 질렀다.

여자는 비명을 지르며 불에 타 숨졌다. 원주민공동체는 유골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3일 연속 여자를 불태운 것으로 알려졌다. 화형식엔 최소한 원주민 40명이 참가했다.

검찰이 사건을 알게 된 건 누군가 촬영한 영상을 입수하면서다.

10시간 가까이 이동해 사건 현장에 도착한 검찰은 완전히 타지 않은 유골 일부를 발견하고 사건을 확인했다.

압수한 원주민공동체의 공동일지엔 마녀 화형식을 거행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었다.

일지엔 "우리 공동체와 다른 원주민공동체에 본을 보이기 위해서 마녀를 처형한다"는 글과 함께 원주민공동체 리더들의 서명이 남아 있었다.

검찰은 "공동체가 회의 끝에 여자노인을 화형에 처하기로 결정했다는 등 과정도 정확하게 기록돼 있다"면서 용의자 40명을 전원 처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영상을 입수한 경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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