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시작된 이래 인간의 가장 큰 소망 중 하나는 무병장수였다. 진시황이 그토록 찾아해메던 불로초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지만 의료기술의 발달은 인간의 평균수명을 대폭 올려놓았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은 최대 몇 세까지 살 수 있을까?
최근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과대학 연구팀이 '인간은 최대 125세 이상 살 수 없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유명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의 최대 수명이라는 오랜 질문에 대한 답을 내렸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은다.
19세기 이후 인간의 평균 수명은 계속 늘어났다. 1900년의 평균 수명이 50세였던 반면, 오늘날 태어나는 아기의 기대 수명은 81세다. 이는 물론 의료 등 과학기술의 발전 덕인데 이 때문에 인간의 수명 역시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돼 왔다.
이같은 주장을 알아보기 위해 연구팀은 전세계 41개국 사람들의 인구통계와 사망기록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예상대로 인간의 평균수명은 계속 늘어나는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최대수명의 증가는 1990년 대에서 상승세가 뚝 멈췄다. 1960년 대 111세에 달했던 장수 노인의 최대수명이 1990년 대 115세로 조금 늘었으나 그 흐름은 여기서 끊겼다.
곧 연구팀은 현재 인간이 살 수 있는 최대 평균수명은 115세이며 125세는 결코 넘을 수 없다고 결론지었다. 125세의 근거는 프랑스 출신의 역대 최장수 노인 장 칼망의 사례 때문으로 그녀는 '인생은 짧다'라는 명언을 남기고 지난 1997년 122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연구를 이끈 잰 비그 교수는 "인간의 평균 최대수명은 115세이며 125세가 최대 한계치일 것"이라면서 "인간의 수명이 이미 천장에 도달해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의 수명을 더 늘리기 위해서는 수명과 관련된 유전자를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기술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