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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아에, 내연녀에…훈훈한 단체결혼식이 ‘막장 결혼식’으로

작성 2016.11.10 09:37 ㅣ 수정 2016.11.1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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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채 살아오던 부부들에게 페루 누에보 침보테 시는 단체결혼식을 선물했다. 하지만 갓난아기를 업고 등장한 내연녀 소동에 난장판이 되고 말았다. (사진=TV 캡처)


일생에 한 번뿐인 결혼식이 이렇게 망가질 수 있을까?

결혼식장에 내연녀가 찾아가 양육비를 내놓으라고 호통을 친 사건이 페루에서 벌어졌다.

결혼식을 올린 신혼부부(?)는 내연녀를 피해 뒷문으로 줄행랑을 쳤다.

코미디영화의 한 장면 같은 사건이 벌어진 곳은 페루의 누에보 침보테. 이 도시에선 경제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을 위한 단체결혼식이 최근 열렸다.

덕분에 100여 쌍의 부부가 뒤늦게 결혼식을 올렸다.


문제의 사건은 84번째 부부가 입장할 때 발생했다. "아기를 두고 누구와 결혼식을 하느냐"고 고래고래 소리를 치면서 한 여자가 등장한 것. 여자는 갓난 아기를 안고 있었다.

여자는 84번째 커플의 남자를 향해 "태어난 아기를 자식으로 인정도 하지 않는 파렴치한"이라며 "양육비라도 내놓으라"라고 소리를 쳤다.

알고 보니 84번째 커플은 이미 오래 전 가정을 이룬 부부였다. 두 사람 사이엔 아들이 둘이나 있었다. 두 아들은 아빠와 엄마 앞에서 화동으로 결혼식장에 입장했다.

갑작스런 내연녀의 등장에 부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가족들이 내연녀를 막아섰지만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여자는 "자식을 인정하고 양육비를 지급하라"고 고함을 질렀다.

결혼식이 끝나자 부부는 허겁지겁 뒷문으로 결혼식장을 빠져나갔다.

시가 무료로 단체결혼식을 올려준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을 취재하던 TV 카메라에 소동은 그대로 포착됐다.

내연녀는 얼굴을 공개하고 당당히 TV와 인터뷰까지 했다. 그는 "이제 2개월 된 아들을 남자가 친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양육비까지 주지 않아 화가 나서 결혼식장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여자는 "임신 사실을 안 뒤 남자가 연락을 끊었다"며 "남자가 끝내 친자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소송이라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사건이 TV에 보도되면서 온라인에는 남자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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