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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 우주] ‘우주의 기운’이 지구와 충돌? 소행성 떨어지면…

작성 2016.11.12 17:32 ㅣ 수정 2016.11.1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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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행성 충돌 시 비상 계획에 대해서 토론하는 나사와 연방 재난관리청 관계자. 출처: 나사


지구는 끊임없는 소행성 충돌을 겪어왔다. 다행히 대부분 대기 중에서 타 없어지거나 작은 운석 정도를 남기고 사라지지만, 6,600만 년 전의 대멸종 같은 사건처럼 큰 소행성이나 혜성의 충돌 역시 간간이 있었다. 그런데 지구 전체에 도시와 인구 밀집 지대가 생기면서 대멸종을 유발하지 않는 수준의 소행성 충돌이라도 상당한 피해를 일으킬 가능성이 존재한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지구 근방의 소행성의 궤도를 추적하고 이 중에서 위험도가 높은 것을 식별하고 있다. 다행히 가까운 미래에 큰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은 작다.


문제는 1km급 이상의 지구 근방 소행성은 대부분 발견되었지만, 100m급 소행성은 10%도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작은 소행성일수록 숫자가 많은 대신 크기가 작아서 관측이 어려운 것이 문제다. 따라서 몇 년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첼랴빈스크 운석 사건과 비슷한 사건이 언제든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다. 당시 지구에 떨어진 소행성은 지름 수십m 이내 수준이라고 추정되고 있는데 그래도 핵무기급 위력을 가지고 있었다. 100m급 소행성의 경우 질량과 그 구성 물질에 따라 다르지만, 대형 수소 폭탄급 위력을 가질 수 있다.

나사와 미 연방 재난관리청(FEMA)의 관계자들은 지름 100~250m급 소행성이 갑자기 발견되어 지구로 접근하는 가상 시나리오를 작성해서 이에 대한 대응 방법을 논의했다. 지구로 접근하는 소행성을 발견하면 현재는 마땅한 파괴 수단이 없다. 핵무기는 영화에서는 단골로 등장하는 소재지만, 실제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소행성을 요격할 수 있는 핵미사일이 없고 만약 개발하는 경우에도 주요 강대국 간 군사적 갈등의 소지가 있다. 나사와 유럽 우주국은 이보다 더 평화적인 대응책을 개발 중이다. 대표적인 것은 중력 견인과 다른 충돌체를 이용해서 궤도를 약간 변경해 지구를 비껴가게 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것이 실제로 테스트 되는 것은 2020년대 정도다.

따라서 2020년에 도달하는 소행성의 경우 현재는 예상 충돌 지점을 정확히 파악해서 주민을 대피시키는 것이 유일한 대응책이다. 이번 모의 훈련에서는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에 소행성이 떨어지는 경우를 가정해 이 지역 주민을 대피시키는 시나리오가 검토됐다. 비록 영화처럼 멋있는 방식은 아니지만, 현재 단계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동시에 사전에 계획을 세워두지 않으면 막상 닥쳤을 때 큰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어느 시대 어느 장소에서도 국가의 주된 임무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안전을 도모하는 것이다. 비록 대형 소행성 충돌 가능성은 당장에 크지 않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한 비상 대피 계획과 수단의 준비는 국가의 중요한 책무이다. 그런 만큼 매우 드문 가능성이라도 미리 대책을 세우는 모습은 우리도 배울 점이 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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