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체게바라 모자’ 두고 얽힌 카스트로-마라도나-전 부인

작성 2016.12.06 08:54 ㅣ 수정 2016.12.0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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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바 사랑이 각별한 마라도나는 과거 카스트로로부터 체 게바라 모자를 직접 선물받았다. 그리고 장례식에 꼭 그 모자를 쓰고 참석하고 싶어 했다. 왼쪽 사진이 전 부인 비야파녜, 오른쪽이 마라도나. 가운데 작은 사진은 모자를 선물받고 있는 모습. (사진=시우닷)


아르헨티나의 살아 있는 축구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전 부인과 또 소송을 벌인다. 마라도나가 그토록 아낀다는 1개의 모자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라도나는 최근 전 부인 클라우디아 비야파녜에게 '체게바라 모자'를 돌려달라고 했다. 쿠바에서 거행된 피델 카스트로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마라도나는 평소 쿠바, 베네수엘라 등 반미노선을 걷는 국가들에 높은 호감을 보였다.

특히 쿠바와 카스트로에 대한 마라도나의 애정은 남달랐다. 쿠바에서 지병을 치료한 바 있는 마라도나는 카스트로를 "제2의 아버지"라고 불렀다.


카스트로가 사망하자 서둘러 쿠바로 날아갈 준비를 하면서 마라도나는 전 부인에게 '체게바라 모자'를 달라고 했다.

'체게바라 모자'는 카스트로가 생전에 마라도나에게 선물한 모자다. '체게바라 모자'는 녹갈색의 군모로 큼직한 빨간 별이 그려져 있다.

카스트로는 아바나에서 만난 마라도나에게 이 모자를 선물했다. 당시 카스트로가 마라도나에게 직접 모자를 씌워주는 모습은 사진으로 공개돼 화제가 뙜다.

마라도나는 카스트로가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하자 바로 출국을 준비하면서 지금은 헤어진 첫 부인 비야파녜에게 모자를 달라고 했다.

마라도나는 비야파녜와 이혼하면서 자신의 물건 대부분을 집에 놓고 나왔다. 카스트로가 선물한 '체게바라 모자'도 마라도나가 챙기지 못한 물건 중 하나였다.

하지만 비야파녜는 마라도나의 요청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체게바라 모자'를 쓰고 카스트로의 장례식에 참석하겠다던 마라도나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마라도나의 변호인은 최근 인터뷰에서 "평소 따르던 카스트로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매우 슬퍼하던 마라도나가 결국 모자를 쓰지 못하고 장례식에 참석했다"면서 "마라도나가 모자를 되찾기 위해 소송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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