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광화문 촛불을 되새기다…세종시 대통령기록관

작성 2016.12.08 17:31 ㅣ 수정 2016.12.0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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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기록관에는 청와대 집무실과 동일한 세트가 조성되어 있다. 일반 시민들이 직접 앉아보는 등 여러 체험도 가능하다.


"정치의 으뜸가는 요체는 국민의 신망을 얻는 것이다."

기원전 500년경에 한 세상 살다 가신 공자님께서도, 이렇게 ‘당연스럽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2016년 막바지, 추운 겨울바람 볼살 에이는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시민들은 연일 촛불을 든 채 청와대 주변을 불 밝히고 있다. 대통령 자리에 대한 준엄한 민의(民意)다. 도대체 대통령은 어떤 자리일까?

세종시 다솜로에 있는 ‘대통령기록관’이 이에 대한 답을 줄 수 있을 듯하다. 역대 대통령 기록물의 요람인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은 2만 7998㎡의 부지에 지상 4층과 지하 2층짜리 연면적 2만 5000㎡ 규모로 건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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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이 직접 청와대 내의 프레스센터 체험을 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 대통령은 여러 기자회견을 하는 곳으로 기자석까지 갖추고 있는 세트장이다.


대통령기록물관리에 관한법률에 근거하여 만들어진 대통령기록관은 공사비만 총 1094억원이 들어간 거대한 시설물이다. 유리 재질의 입방체 외형을 지닌 수려한 겉모습만으로도 충분히 건축사적 의미가 있을 정도로 아름다워 주변 호수공원, 운수산과도 잘 어우러진다.

원래 역대 대통령의 여러 기록을 남기고, 복원 보존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의외로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에게는 말 그대로 ‘인기짱’인 체험 관람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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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기록관에는 전 세계 대통령들이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보낸 진귀한 선물들이 보관, 전시되어 있다. 각국을 상징하는 여러 귀한 물건들이 많다.


이곳에는 역대 10분의 대통령직을 수행했던 인물들의 취임식 기록에서 일정, 행정문서 뿐만 아니라 소소한 편지, 메모, 일기, 수첩 영상 및 음성 기록, 사진, 해외 순방 선물 등 다채롭고 격조 있는 전직 대통령들의 물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대통령 기록관은 총 4층의 상설 전시관을 운영하고 있다. 1층의 경우 ‘대통령 상징관 - 대한민국 대통령을 만다다’라는 주제로 대통령 연표, 대통령 기록을 담은 영상관, 의전용 차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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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 취임식 장에서 사용한 연설대가 보존 전시되어 있다. 일반인들도 이곳에서 직접 연단에 서 볼 수 있다.


2층은 ‘대통령 자료관 - 대통령의 기록을 만나다’라는 주제를 담은 공간으로 대통령에 관한 여러 기록물, 사진으로 보는 대통령, 휴게 공간이 있다.

3층은 단연 대통령 기록관의 꽃이다. ‘대통령 체험관-대통령 열정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구성된 공간이다. 이곳에는 청와대 내부와 동일하게 세트장을 꾸며 놓아 관람객들이 대통령 집무 공간을 실제 체험할 수 있도록 하였다. 춘추관, 청와대의 프레스 센터, 집무실, 접견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보낸 여러 진귀한 대통령의 선물도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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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 대통령 선거 기간에 사용되었던 포스터 및 선거홍보물 등도 전시되어 있다.


4층은 ‘대통령 역사관-대통령의 리더십을 만나다’라는 주제를 안은 공간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대통령의 역할과 권한을 이해하고 대통령의 엄중한 책무 범위를 알 수 있는 곳이다.

대통령 기록관은 이름이 지닌 어려움과는 달리, 누구에게나 쉽고 친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족 단위 체험 공간으로서는 적극 추천한다. 비용 역시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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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기록관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많다. 체험 공간 및 영상 자료가 많아서 어린이들도 쉽게 흥미를 갖고 전시물에 접근할 수 있다.


<대통령 기록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당연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은 방문해볼만한 곳이다.

2.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좋지만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가성비 최강의 장소다.

3. 가는 방법은?

-올해 새롭게 문을 연 공간이어서 네비게이션이 잘 찾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국립세종도서관 건너편 세종 호숫가에 유리외벽을 한 건축물이다. 세종특별자치시 다솜로 250/ (044)211-2000

4. 감탄하는 점은?

-3층에 전시된 대통령 집무실. 모든 사람들이 즐거워한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만약 이 곳이 사설업체에서 운영되는 공간이라면 아마도 10년치 티켓은 다 팔렸지 않았을까하는 정도의 퀄리티다. 말 그대로 대통령 기록관이니 수준 및 시설운영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듯.

6. 꼭 봐야할 장소는?

-4층. 이곳에서 대통령제의 권한 범위와 대통령이라는 직분이 지니는 권력의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7. 먹거리 추천?

-전시관 1층 구름다리 건너편 사무동에 120석 규모의 구내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단 주말은 운영하지 않는다.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pa.g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세종시 주변에 의외로 볼거리가 가득하다. 세종호수공원, 합강공원오토캠핑장, 금강자연휴양림,우주측지관측센터,정부청사 옥상정원, 조세박물관, 영평사 등이 있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한 거의 대부분 관람객들의 웃음기 가득한 표정을 보면 안다. 의미 있으며 유익한 공간으로 반나절 충분히 시간을 할애해도 아깝지 않은 공간이다. 광화문 촛불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길 수 있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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