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플라스틱 대야에서 일생 보낸 19세 여성, 결국 숨져

작성 2016.12.28 11:02 ㅣ 수정 2017.08.2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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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플라스틱 대야에 사는 19세 여성의 사연이 전세계에 알려져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그로부터 4개월 뒤인 지난 크리스마스, 안타깝게도 그녀는 사랑하는 가족을 뒤로 하고 먼저 세상을 떠났다.

최근 나이지리아 현지언론은 북부에 위치한 카노 지역에 살았던 라마 하루나(19)가 25일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그녀의 고단했던 삶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서구언론의 보도가 이어지면서다. 태어날 당시만 해도 건강에 별 이상이 없었던 라마는 생후 6개월이 됐을 때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열과 복통에 시달렸다.

하루나의 부친은 "아이가 지속적인 고통에 시달렸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다"면서 "사방팔방 병원을 찾아다녔으나 치료할 수 없다는 대답도 들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특히 나이지리아 현지의 열악한 환경과 가난한 가족에게 라마의 치료는 언감생심이었다. 결국 라마의 팔과 다리는 아기시절 그대로 성장을 멈췄고 사실상 사지가 없는 가혹한 삶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라마가 플라스틱 대야에서 살게 된 것은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모든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도 가족의 도움을 받아야 가능한 처지였던 것. 그러나 최악의 상황에서도 라마는 항상 웃으며 생활해 더 큰 감동을 안겼다.


라마는 지난 7월 인터뷰에서 "내 삶의 대부분을 플라스틱 대야에서 보냈다"면서 "그러나 언젠가는 식료품 가게를 열어 개인 사업을 하고싶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언론은 "크리스마스에 라마가 평화로운 안식에 들었다"면서 "고단했지만 씩씩했던 삶은 우리 모두에게 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추모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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