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익숙한 듯, 낯선 흔적…서울역사박물관

작성 2017.01.05 15:08 ㅣ 수정 2017.01.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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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조선시대 역사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여러 미디어 도구를 이용하여 전시효과를 높이고 있다.


‘우리는 모두 역사라는 것의 필연적인 도구가 되며,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우리 후세의 사람들에게는 알려지게 될 일정한 작용을 거들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 대문호 톨스토이(1828~1910)의 역사관이다. 인간은 누구나 예외 없이 역사에 참여를 하고 있다.

새해에도 여전히 우리의 역사는 광장 가득 입김 뿜으며 광화문과 청계천을 넘나들고 있다.

오늘의 서울 아침도 어제의 서울의 밤과 맞닿아 시간을 밀어내고 달은 지고 해는 뜬다. 서울의 역사가 모인 곳, 서울역사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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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에 있는 서울 역사 박물관. 전시관 야외에도 다양한 서울 역사 유물들이 펼쳐져 있다.


깍쟁이 같은 서울의 시간도 알고 보면 드넓은 역사의 물길을 힘차게 헤쳐 나온 넉넉함이 있다.

2017 새해,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서울의 삶을 돌아본다는 것은 어찌 보면 생활 속의 ‘낯선 체험’일 수도 있다.

익숙하였기에 오히려 잘 몰랐던 서울의 옛거리를 더듬고 간다는 것은 할머니의 옛집을 찾아가는 것처럼 설렌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원래 1997년에 준공한 ‘서울특별시립박물관’을 현재의 ‘서울역사박물관’이라는 명칭으로 바꾸어 2002년 5월 21일에 개관했다. 부지 7434㎡, 연면적 2만 130㎡ 3층 규모로 서울 한복판에 나름 모양새있게 잘 꾸며 놓았다.

전시실과 시청각실·강당·휴게실·뮤지엄숍·물품보관소·카페테리아 등의 시설을 잘 갖추고 있으며 전시품 해설도 알차게 이루어지는 서울의 숨겨진 명소임은 분명하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입구 너른 마당에부터 옛 서울의 자취가 가득하다. 전차 381호, 조선총독부 철거 부재, 창경궁 종묘에 있던 육교의 난간석 등을 직접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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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물관에는 이렇듯 실감나는 재현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관람객들의 흥미를 북돋아준다.


건물 입구로 들어서면 1층 왼편에는 기획전시실 및 기증유물전시실 등이 있으며 3층에는 옛 서울의 모습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복원 재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당시 서울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나 문화의 단면을 실감나게 볼 수 있다. 또한 실제 유물과 모형·디오라마·패널 등 다양한 도구가 가득하여 관람객들의 체험 효과를 높이고 있다.

특히 상설전시관에서 확인되는 조선시대의 서울의 모습과 아울러 대한제국기의 서울, 일제강점기의 서울, 고도성장기의 서울의 모습은 서울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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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꼭 전시해설을 듣는 것이 좋다. 해설사들의 설명을 듣고나면 책 3권 정도를 가뿐히 읽은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막연한 지리적인 위치로서 서울이 어느덧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에 늘 오롯이 서있어 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하게 해준다.

또한 매번 기획전시실에는 수준 높은 역사 체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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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형나 복원물이 아닌 실제의 역사적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는 것도 서울역사박물관의 장점이다.


2017년 3월 5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는 서울의 대표적 중산층 밀집 주거지이자 조선시대부터 한양의 관문이었던 북서울을 역사지리와 도시발달사 측면에서 전시하는 ‘아파트 숲이 된 북서울’ 기획전을 열고 있다.

때때로 생활의 한가운데서 새로운 공간을 발견한다는 것은 무척이나 풍요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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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영상. 늘상 책으로만 보아오던 옛 서울의 풍경, 거리 모습, 백화점 등의 모습을 영상으로도 만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의 삶은 늘 풍요롭게 변하고 이런 풍성함이 곧 역사의 무게감일 듯하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분명 의미뿐만 아니라 새로움도 가득한 오늘의 우리네 역사를 담고 있다. 아직 안 가 보았다면 꼭 방문해보길 권유한다.

<서울역사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g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꼭’이라는 말을 붙여도 된다. 대한민국 수도의 모든 것을 담고 있어 서울의 맥락이 한 번에 잡힌다.

2. 누구와 함께?

-초등학생을 둔 부모님이라면 필수 방문 코스.

3. 가는 방법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5호선 광화문역 7번출구에 내려 470m를 걸어가는 것이 제일 낫다. 서울역사박물관에 정차하는 간선, 지선, 일반버스는 대단히 많다.

4. 감탄하는 점은?

-생각보다 알찬 구성. 작은 시립박물관으로 여겨지지만 의외로 볼거리가 풍부함.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명칭이 너무 알려져서 오히려 가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명성에 맞게 내실도 있다.

6. 꼭 봐야할 전시실은?

-기획전시실과 전시해설.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넉넉잡아 2시간이면 충분하다.

8. 홈페이지 주소는?

-www.museum.seoul.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한양도성박물관, 청계천박물관, 백인제가옥, 경희궁, 경교장, 동대문역사관 등이 있다.

10. 총평 및 당부사항

-기본이 필요할 때가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바로 역사의 기본기를 다져주는 중요한 장소이다. 초등학생이나 어린 자녀가 있는 서울시민들의 필수 가족 나들이 방문 코스이다. 꼭 홈페이지에서 전시해설 프로그램을 확인할 것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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