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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손에 넘어가는 ‘핵가방’…인류는 안전할까?

작성 2017.01.19 14:30 ㅣ 수정 2017.07.10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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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새 대통령으로 취임 선서를 하는 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옆에 있는 가방을 든 군사 보좌관이 트럼프 옆으로 이동한다.

바로 미 대통령이 새로 취임할 때 가장 먼저 이루어지는 '핵가방'의 이양이다. 미국에서는 '뉴클리어 풋볼'(Nuclear Football)이라 불리는 핵가방 이양은 군 통수권을 다음 대통령에게 넘긴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는다.  

20kg이 채 안되는 검은색 가죽 가방이지만 이제 트럼프는 마음만 먹으면 몇 분 내에 인류를 끝장낼 수도 있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핵가방에는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버튼이 담겨있는 것은 아니다. 크게 공격 옵션이 들어있는 검은색 책자(black book)와 비스킷(biscuit)이라 불리는 보안카드, 대통령이 피할 안전벙커 리스트 등이 담겨 있다.

실제 미 대통령 옆에는 항상 핵가방이 함께 한다. 지난해 5월 '핵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일본 히로시마에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이 핵가방을 들고가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정도.  

물론 미 대통령은 핵무기 사용을 혼자 결정하는 것이 아닌 국방장관, 합창의장 등과 협의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 핵은 인류의 절멸을 가져올 수도 있는 최후의 무기이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영국 BBC는 '트럼프와 핵코드'(Trump and the nuclear codes)라는 기사를 보도했다. 미 대통령 취임식에 핵가방이 트럼프에게 전달된다는 내용이지만 기사의 뒷맛이 개운치는 않다.

BBC는 "만약 대통령의 정신상태가 온전치 못할 때 핵가방 사용 결정을 내린다면 국방장관 등이 이 명령을 거부할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이론적으로 보면 대통령이 국방장관을 해고하고 후임에 그 일을 맡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사실 트럼프의 핵가방에 대한 우려는 미국 언론과 오바마 대통령에게서 먼저 나왔다. 지난해 11월 CNN은 트럼프 손으로 넘어간 핵가방이 안전할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으며 오바마 대통령 역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 지지 연설에서 “과연 트럼프를 믿고 핵코드를 넘길 수 있나? 그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지난해 4월 NBC와의 인터뷰에서 "핵무기는 최후의 사용 수단"이라면서 "일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나는 방아쇠를 당기면서 즐거워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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