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주문 안했는데 중국서 온 택배…해외직구 번진 ‘브러싱’

작성 2017.01.23 10:55 ㅣ 수정 2017.01.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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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법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배송한 뒤 사이트 신뢰도와 선호도를 높이는 일명 ‘브러싱’ 이 중국 이외 국가에도 피해를 끼치고 있다(사진=포토리아)


중국 전자상거래 규모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판매 사이트의 고객 신뢰도 및 평판도를 올리려는 일부 업체의 불법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영국에 사는 멜린다 사이먼은 중국으로부터 짝퉁 나이키 셔츠 2벌을 배송 받았다. 주문한 적도 없는 짝퉁 상품이 배달된 배경에는 일명 ‘브러싱’(Brushing)이 있었다.

브러싱은 가짜로 상품을 주문해 무작위로 선택한 주소로 상품을 보낸 뒤 제품 판매량을 늘리고 좋은 후기를 남겨, 해당 상품의 판매자가 검색 순위 상위에 랭크되게 하는 허위 거래 행위다.

중국과 미국 등지에서 법적으로 금지돼 있는 브러싱을 하는 업자들을 ‘브러셔’(Brusher)라고 부르는데, 판매 사이트가 이들에게 제품 값과 브러싱 가격을 지불하면 브러셔가 상품을 주문한다. 판매자는 주문한 물건이 들지 않은 빈 상자를 보내거나, 짝퉁 물건을 보내고, 브러셔는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좋은 내용의 후기를 남겨 해당 사이트의 신뢰도와 선호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본래 불법 브러싱은 중국 내에서 만연했었는데, 이러한 피해가 영국에서까지 발생하고 있다.

브러셔들은 해킹을 통해 영국 내 개인 정보를 수집한 뒤, 이를 이용해 영국으로 가짜 물건을 주문하고 배송해 가짜 판매 기록을 올린다. 이후 마치 영국인이 자사 사이트에서 물건을 구매한 것처럼 위장한 뒤에는 좋은 후기를 남겨 사이트의 선호도를 높인다.

이 같은 불법 판매행위 탓에 주문하지도 않은 황당한 소포를 받고 본인이 남긴 적도 없는 후기가 특정 사이트에 남겨지는 것은 물론이고, 개인 정보가 불법으로 새 나가는 이중 피해를 보는 소비자가 중국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데일리메일은 지적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브러셔들이 특정 사이트와 손잡고 벌이는 브러싱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한 달에 한화로 145만 원 이상이다.

알리바바 등 중국 내 유력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브러싱을 막기 위한 자체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고, 중국 당국까지 나서 브러싱 업자들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경정책을 이어가고 있지만 위법행위는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알리바바의 타오바오에서 제품 판매업자들이 판매 실적 조작을 위해 브러싱을 한 것이 드러나 중국 전역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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