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중국판 염전 노예’ 10년 째 돼지굴에 사는 女

작성 2017.01.26 13:57 ㅣ 수정 2017.07.1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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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돼지 굴에 갇혀 사는 40대 여성이 발견돼 중국 인권 문제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현지 유력언론 법제완보(法制晚报)는 귀주(贵州省) 카이리시(凯里市) 전위안현(镇远县) 산기슭에서 ‘돼지굴’로 불리는 철창에 갇혀 지낸 40대 여성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여성이 살던 철창 속에는 먹다 남은 썩은 쓰레기 죽과 곰팡이가 핀 이불 등이 있었으며, 무거운 자물쇠는 철창 밖에서 누군가 잠가 놓은 흔적이 보였다. 현지 언론 취재결과 드러난 사실은 이 여성의 이름은 씨옹쓰메이(熊四妹)로, 올해 42세로 전해졌다.

그는 10여 년 전 결혼 후 2명의 아들이 있으나, 정신병 증세를 앓게 된 이후 가족에 의해 산 속에 버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부모는 최근 사망했으며 그의 친오빠로 알려진 남성만 인근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그의 친 오빠로 알려진 남성은 “가정 형편이 어려워 정신과 치료를 해 줄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우리 집 형편에 대해서는 정부도 파악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우리가 A씨를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매달 200위안(약 1만 6천원)의 보험금을 납부하는 것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현 민정국은 해당 지역에 담당자를 파견하고 여성을 돼지 철창에 갇혀 지내게 된 사연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상에서는 A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주기 위한 네티즌들의 모임이 결성되는 등 온정의 손길을 전하려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웨이보 아이디 ‘小菌yu’는 “취재 기자가 처음 그녀를 발견했을 당시 그녀는 더러운 쓰레기 죽을 먹고 살고 있었다”면서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자신의 나이도 기억하지 못할 만큼 비인간적인 환경에 놓여있던 그녀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18세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다른 네티즌은 “곰팡이가 핀 얇은 이불을 덥고 산 속에서 생활한 a씨의 손 발은 동상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까지 이르렀을 것”이라면서 “정신 질환을 앓는 환자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이불과 옷 등 A씨를 위해 필요한 물건을 보내야한다”고 말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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