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폐기 직전 지폐 쏟아낸 아르헨 ATM…이유는?

작성 2017.02.17 09:16 ㅣ 수정 2017.02.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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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에서 회수했다면 다시 유통시키기 어려운 지폐들이 ATM에서 나와서 논란이 됐다. (사진=디아리오투쿠만)


현금지급기(ATM)에서 현찰을 인출했는데 너덜너덜한 지폐만 쏟아진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 같은 사건이 실제로 벌어졌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1장의 사진을 보도했다. 사진에는 지폐 10장과 ATM에서 출력한 명세서가 놓여 있다.


그런데 지폐들이 심상치(?) 않다. 10장의 지폐 중 성한 건 겨우 3장뿐이다. 6장은 부분적으로 훼손돼 있고, 1장은 가운데가 찢어져 있다.

온전한 3장도 지저분하긴 마찬가지다. 무슨 까닭인지 은행이 마구 도장을 찍어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아르헨티나 지방 투쿠만에 사는 한 시민은 최근 ATM에서 1000페소를 인출했다. 100페소권 10장이 나왔는데 지폐의 상태가 이랬다. 화가 난 독자는 사진을 찍어 언론에 제보하면서 "ATM에서 이런 지폐가 나왔다. 꼭 독자들에게 알려 다른 피해자가 없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현지 언론은 제보가 이용한 은행의 이름과 지점의 위치까지 공개하면서 사진을 지면에 실었다.

어이 없는 일을 당한 제보자는 기사가 난 다음 날 은행을 찾아갔다. 은행에선 지점장이 나와 사과하면서 지폐를 모두 교환해줬다.

제보자는 "지점장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는 해명하지 않아 씁쓸한 구석이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지폐의 고생(?)이 심한 국가다.

지난해 아르헨티나의 물가상승률은 40%대였다. 2007년부터 10년간 물가가 1200% 이상 올랐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고액권은 100페소권으로 묶여 있었다.

한때 미화 100달러(약 11만원)와 가치가 동일했던 100페소의 가치는 현재 약 13달러(약 1만4000원)로 추락했다.

고물가로 너도나도 100페소권만 사용하게 되면서 걸레처럼 낡은 지폐가 많아졌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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