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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륙 감동시킨 ‘패셔니스타’ 청소부 할아버지

작성 2017.02.17 17:45 ㅣ 수정 2017.02.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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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륙 감동시킨 청소부 할아버지
청소부 마씨 할아버지가 50년 만에 찍는 사진이라고 믿겨지지 않게, 여느 패션모델 못지 않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zaker.com)


70세 가난한 환경미화원이 중국 최고령 ‘패셔니스타’가 된 사진이 중국 SNS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허베이성(河北省) 싱타이시(邢台市)에 사는 마위전(马玉珍·70)씨는 환경미화원으로 반평생을 살아왔다. 최근 그는 은퇴를 앞두고 한가지 고민에 빠졌다.


인생의 절반을 함께했던 거리를 떠나면 사람들에게 금세 잊혀질까 염려가 되었던 것이다. 사진이라도 한 장 남기고 싶었지만 평소 검소한 생활을 해왔던 마씨에게 자신을 위한 사진촬영은 사치였다.

사진관 입구까지 갔다가 발길 돌리기를 여러 차례, 이때 사진관 주인은 그의 사연을 듣고 무료로 사진 촬영을 해주기로 결심했다.

사진사 주(朱)씨는 “할아버지는 결혼도 하지 않은 홀몸으로 외롭게 살아왔는데, 남길 사진 한 장 없는 처지”라면서 "그의 소박한 소원을 이루어 주고 싶다"며 도움의 손길을 선뜻 내밀었다.

그는 사진관에서 간단한 화장을 마치고, 세련된 스트라이프 무늬의 양복으로 갈아입고 카메라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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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부 마씨 할아버지는 다양한 포즈도 어려움 없이 소화해냈다. (사진=zak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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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부 할아버지의 변신은 무죄!
평소의 모습과 차려입은 뒤의 모습이 대비를 이룬다. (사진=zaker.com)


평소 청소복 차림의 초라한 모습은 사라지고, 세련미 넘치는 위풍당당한 노인으로 변신했다.

사진사는 “할아버지의 귀가 약간 들리지 않지만, 카메라 감각이 워낙 뛰어나 사진 촬영에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할아버지는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 없이 다양한 포즈를 완벽한 자세로 소화해 냈다.

그는 본인의 사진을 보고 마침내 환한 미소를 지었다. 어린 시절 찍었던 사진 몇 장 밖에 없던 그가 50년 만에 찍은 사진이었다.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젊은 시절 사회생활 시작했들 때가 떠오른다"면서 "그때는 무언가 다른 삶이 있을 거라 여기곤 했다"고 말하며 사진 속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 봤다. 마치 그때 이루지 못한 꿈을 이루었다는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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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평생에 걸쳐 자신을 위해 변변한 물건 하나 사지 않았을 정도로 검약하며 지냈다. (사진=zaker.com)


남루한 집에서 이웃들이 버린 물건들을 가져다 쓰며 살아왔지만, 누구보다 청빈하고 성실한 삶을 살아왔던 그의 모습이 사진 속에서 당당하게 뿜어져 나왔다.

현지 SNS에 할아버지의 사진이 올라오자 순식간에 중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누리꾼들은 “사진을 통해 꿈을 실현한 할아버지, 참 감동스럽다”, “어떤 종류의 인생이든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는 법이다”라는 등의 댓글이 올라왔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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