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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닮은 침팬지, 음악을 대하는 ‘반전 태도’ (연구)

작성 2017.03.30 13:45 ㅣ 수정 2017.03.3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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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 듣는 침팬지(출처=포토리아)


인간과 유전자 구조가 가장 닮은 침팬지, 인간처럼 음악도 좋아할까?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자는 최대 98%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음악을 대하는 태도만은 확실하게 다르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영국 요크대학 연구진은 에든버러동물원에 서식하는 침팬지 18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각 우리를 열어둔 채 클래식과 팝송 음악을 30분간 틀어준 뒤 행동을 관찰했다. 연구진이 실험에 사용한 음악은 모차르트와 베토벤 등 유명 클래식 작곡가들의 곡과, 아델과 저스틴 비버 등 유명 팝 가수들의 곡이었다.

14주간 매일 실험을 실시한 결과, 장르와 관계없이 음악을 듣는 동안 특별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기분이 좋을 때 혹은 관심이 생겼을 때 보이는 행동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식물뿐만 아니라 일부 동물들도 음악을 들으면 성장속도가 빨라지거나 더욱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소와 닭에게 음악을 들려주면 양질의 우유와 계란을 얻을 수 있는데, 이는 음악이 동물이나 식물의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도 음악은 일상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데, 인간과 가장 유사한 유전자 구조를 가진 침팬지에게는 음악으로 인한 그 어떤 반응도 찾아볼 수 없었다.

연구진은 “침팬지들은 음악이 흘러나올 때 이를 듣기는 하지만, 음악이 있을 때와 음악이 없는 매우 조용한 때 모두 행동이나 기분에 변화가 없었다”면서 “이는 침팬지에게 음악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동물에 비해 음악을 더욱 사랑하는 인간의 특성으로 보아, 우리 언어는 과거 공동체에서 함께 부른 노래에서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 도서관 온라인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게재됐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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