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보다

[우주를 보다] 토성의 ‘비행접시’ 위성 아틀라스 포착

작성 2017.04.16 13:12 ㅣ 수정 2017.04.16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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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접시 모양을 닮은 아틀라스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지난 12일(현지시간) ‘UFO’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다.

이 UFO는 다름아닌 토성의 위성인 아틀라스로, 생긴 모습이 둥글납작해서 비행접시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60개가 넘는 토성의 위성들 중에서 가장 이색적인 모습을 한 아틀라스는 가운데가 혹처럼 솟아올랐고, 가장자리가 펑퍼짐해 마치 비행접시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만두(ravioli) 위성이라고도 한다.

어쨌든 이 재미나게 생긴 위성의 모습을 카시니호가 역대급으로 선명하게 찍어 보내온 것이 바로 이 사진이다. 카시니호와 아틀라스와의 거리는 11,000km로, 이는 최단거리에 속한다.

NASA 측은 “이 이미지들은 아틀라스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촬영한 것으로, 위성의 지형적, 지질학적 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아틀라스는 가로, 세로 각각 30km, 45km로, 가장 바깥의 밝은 주고리인 A고리 바로 밖에서 토성 주위를 공전하는 위성"이라고 설명했다.

13년 가까이 토성 주위를 선회해 온 카시니호는 60개가 넘는 토성의 기기묘묘한 위성들의 모습을 잡아서 인류에게 보여주었다. 예컨대 호두처럼 생긴 위성 아이페투스,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죽음의 별과 닮은 미마스(그래서 ‘죽음의 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같은 놀라운 이미지를 처음으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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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의 별’이라는 별칭을 가진 위성 미마스


미마스는 특히 무엇으로부터 얻어맞아 생긴 흉터 같은 거대한 크레이터로 유명하다. 크레이터의 폭이 무려 130㎞에 달하는데, 미마스의 지름이 396㎞인 점을 고려하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카시니호는 또한 엔셀라두스에서 얼음 분수를 내뿜는 간헐천을 발견했으며, 이로써 엔셀라두스의 지각 아래 거대한 바다가 있으며, 거기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지난즈에는 NASA가 엔셀라두스의 바다에 생명을 부양할 수 있는 화학적 에너지가 충분히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32억 달러가 투입된 카시니-하위헌스 미션은 미국 NASA와 유럽우주국(ESA) 그리고 이탈리아 우주국의 합작으로 이루어진 야심적인 토성 탐사계획이다. 탐사선은 NASA 카시니 궤도선과 ESA 하위헌스 탐사선으로 이루어졌으며, 1997년 10월 지구를 출발해 2004년 7월 토성 궤도에 진입했다. 하위헌스 탐사선은 그해 12월 모선에서 분리되어 타이탄의 대기권에 진입, 타이탄이 대기와 바다를 가진 위성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카시니호는 연료가 바닥남에 따라 오는 9월 15일 토성 대기 속으로 뛰어드는 ‘그랜드 피날레’를 마지막으로 미션이 공식 종료된다. 카시니의 핵연료가 혹시나 타이탄과 엔셀라두스의 바다를 오염시킬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이다.

그러나 카시니호는 마지막 신호가 끊어지기 전까지 몇 개의 기기를 통해 최후까지 데이터를 지구로 쏘아보낼 것이다. NASA에 따르면 이 데이터들은 몇 달에 걸쳐 분석작업을 거칠 예정이며, 그러면 카시니호의 극적인 최후는 또 다른 새로운 미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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