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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에서 조류로 진화 과정 밝혀줄 신종 화석 발견

작성 2017.05.11 10:24 ㅣ 수정 2017.05.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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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아니엔화롱 텐기(Jianianhualong tengi)의 복원도. (사진=Julius T. Csotonyi 2017/ Xu, Currie, Pittman et al. 2017)


현생 조류가 소형 수각류 공룡에서 진화되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가설은 초기에는 비판도 많이 받았으나 깃털을 지닌 공룡과 조류를 닮은 소형 수각류 공룡이 대거 발견되면서 이제는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새 진화의 모든 비밀이 풀린 것은 아니다. 여전히 작은 공룡이 깃털과 비행능력을 확보해서 조류로 진화하는 과정에 대한 의문들이 남아있다.


이 의문을 풀어줄 중요한 중간 화석으로 트로돈티드(Troodontid)가 있다. 작은 수각류 무리인 트로돈티드는 깃털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새와 매우 유사한 골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아직 부리 대신 이빨을 가지고 있으며 비행 능력은 거의 없거나 있어도 현생 조류에 크게 미치지 못했던 생물이다.

트로돈티드는 중생대에 등장한 현생 조류의 조상 그룹과 매우 가까운 마니랍토르(Maniraptor) 공룡의 일종이라고 생각되지만, 그 진화 과정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있다.

최근 다국적 고생물학자 팀은 1억 2500만 년 전 중국에 살았던 트로돈티드인 지아니엔화롱 텐기(Jianianhualong tengi)의 거의 완벽한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은 골격 대부분은 물론 깃털 부분이 완전하게 보존되어 공룡에서 조류로 진화했던 과정을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아니엔화롱은 대략 1m가 채 안 되는 키를 지닌 소형 공룡으로 만약 복원한다면, 닭과 비슷한 외형이다. 현재의 닭보다 더 큰 몸집과 작은 날개 같은 앞다리를 생각하면 비행 능력은 거의 없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으나 외형은 공룡보다는 새를 닮았다. 백악기에는 이렇게 새는 아니지만, 새와 매우 가까운 관계에 있는 깃털 공룡들이 다수 존재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 화석에서 가장 놀라운 부분은 현생 조류와 흡사한 비대칭형 깃털로 비행 능력이 대단치 않은 점을 생각하면 의외의 발견이다. 사실 많은 공룡이 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깃털을 가진 점을 생각할 때 깃털의 진화는 비행보다는 위장, 보온, 짝짓기 등의 목적으로 먼저 진화했음을 짐작할 수 있는 결과다. 그리고 이렇게 생겨난 깃털이 의도하지 않게 나중에 비행에 도움을 준 셈이다. 물론 아직도 알지 못하는 부분이 많은 만큼 추가적인 분석과 연구가 더 필요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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