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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판 올드보이?…문어 먹다 죽은 돌고래 사인은?

작성 2017.05.28 11:15 ㅣ 수정 2017.09.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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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8월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번버리 해안에서 문어를 입에 가득 물고 죽은 돌고래가 발견돼 화제가 됐다.

마치 영화 '올드보이'의 유명한 낙지 장면이 연상되는 돌고래의 죽음은 그 기괴한 모습 때문에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최근 머독 대학 연구팀은 당시 죽은 이 돌고래가 질식사라는 일반인들의 예상과 같은 조사결과를 내놨다. 부검을 통해 드러난 진실은 이렇다.

먼저 이 돌고래는 돌고래 가문에서 가장 덩치가 큰 ‘큰돌고래’(Bottlenose Dolphin)다. 또한 문어 역시 전세계에서 3번째로 큰 마오리 문어(Maori octopus)종으로 무게는 약 2.1kg.

사건 당시를 재구성해보면 큰돌고래는 마오리 문어를 잡아먹기 위해 덥석 물었고 문어는 거세게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문어 다리 1개는 돌고래의 식도까지 뻗어 내려갔고 나머지 7개는 목구멍에 걸렸다. 곧 문어의 반격으로 꼼짝없이 돌고래가 질식사 한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돌고래가 문어를 먹다 죽는 것이 그리 희귀한 일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에 머리 좋은 돌고래 역시 문어를 먹는 그만의 방식이 있다.

연구를 이끈 나힐드 스테판 박사는 "돌고래 뿐 아니라 바다사자도 문어를 먹다가 이와 유사한 죽음을 맞는다"면서 "이 때문에 돌고래는 문어 다리를 잘근잘근 씹어 분리해 먹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돌고래가 이같은 위험에도 문어를 먹는 이유는 고단백질로 몸에 좋기 때문"이라면서 "일반 물고기보다 문어를 사냥하기가 오히려 쉽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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