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죽음 앞둔 2살 딸과 매일 무덤 찾는 아빠의 슬픈 사연

작성 2017.06.28 16:31 ㅣ 수정 2017.06.2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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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픈 딸을 묻을 공간에 아빠가 함께 누웠다. 아무것도 모르는 딸은 멀뚱히 아빠만 쳐다보고 있다. (사진=피어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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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이 장래에 묻히게 될 공간에 임신한 엄마도 함께 동행했다. (사진=피어비디오)


가난한 아빠는 아픈 딸을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다, 그저 딸 아이의 죽음을 대비해 무덤을 파고 함께 눕는 일 밖에는.

24일(현지시간) 중국 웨이보와 피어비디오는 중국 쓰촨성 네이장시에 사는 장리용의 가슴 아픈 사연을 영상으로 전했다.

장리용의 딸인 장신레이(2)는 태어난 지 2개월 만에 선천성 혈류 장애 질환인 '지중해빈열'(thalassemia, 탈라세미아)진단을 받았다. 이 병에 걸리면 적혈구 내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물질인 헤모글로빈이 생산되지 않거나 그 양이 너무 적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중증이 되면 15세가 되기도 전에 목숨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환자들은 수혈이나 오염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킬레이션 요법을 평생에 걸쳐 받아야 한다.

장리용 역시 그런 딸을 살리기 위해 10만 위안(약 1680만원) 이상을 쏟아부었다. 많은 사람에게서 돈을 빌려 치료비를 댔지만 별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또한 아내 덩민 뱃속의 아이를 통해 제대혈(탯줄혈액) 이식까지 생각했으나, 수술 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시도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장리용과 덩민은 더 이상 치료비를 댈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 딸을 놓아주기로, 딸 신레이의 죽음을 준비하는 데만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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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아빠는 무일푼인 자신들에게 별 다른 방도가 없다며 딸이 죽음을 앞두고 두려워하지 않길 바랐다. (사진=피어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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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아지를 안고 있는 딸 아이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사진=피어비디오)


장리용은 “궁지에게 몰린 우리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다. 더 이상 돈을 빌릴 곳도 없다”며 “2살 딸 아이가 묻힐 무덤가로 데려와 같이 놀면서 익숙해지게 하는 일 외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딸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은 매일 같이 딸과 함께 이곳을 동행하는 것”이라며 딸이 무덤을 편안하게 느끼도록, 죽는 순간이 다가오면 너무 두려워하지 않고 편히 잠들 수 있기를 바랐다.

사진=피어비디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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