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요다’를 닮은 박쥐가 신종 박쥐로 인정받았다.
2011년 파푸아뉴기니의 열대우림에 처음 발견된 이 박쥐는 다른 박쥐에 비해 독특한 외모로 학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하늘로 길게 솟은 귀와 흰색 털, 그리고 짙은 노란색을 띠고 있는 눈과 코, 입, 날개 등은 영화 속 캐릭터와 놀랄 만큼 닮아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요다’를 닮은 이 박쥐가 기존에 존재하던 박쥐 중 한 종류일 것이라고 예측과 신종이라는 주장이 대립했지만, 영국 요크대학교의 연구결과 완전히 새로운 종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진은 전 세계 18곳의 박물관이 가진 자료를 토대로 유사한 종이라고 생각했던 큰박쥐(fruit bat) 3000종을 정밀 분석하고 비교했다.
그 결과 생김새나 습성이 완벽하게 일치하는 종을 찾아내지 못했으며, 이를 근거로 완전히 새로운 박쥐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를 이끈 요크대학의 낸시 어윈 박사는 “지난 20년간 파푸아뉴기니의 생태를 연구해왔는데, 형태학적으로 다른 박쥐들과 완전히 구분되며, 특히 원통형의 코는 박쥐 가운데서도 굉장히 독특한 특징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통형의 코를 가진 박쥐는 기존에도 있었지만 ‘요다 박쥐’와는 또 다른 형태학적 특징을 가졌다”면서 “이 박쥐는 웃는 얼굴을 본 따 파푸아뉴기니 어로 ‘행복’을 뜻하는 ‘하마마스’(Hamamas)라고 이름 붙였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요다를 닮은 이 박쥐의 개체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개체수 보존을 위해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