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과학

마지막 가는 길, ‘장례 로봇’이 함께한다

작성 2017.08.24 18:18 ㅣ 수정 2017.08.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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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동영상 캡쳐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 로봇이 지켜드립니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임무부터 누구나 하고 싶어하지 않는 허드렛일까지, 로봇의 영역이 갈수록 넓어지는 가운데 최근 일본에서는 장례식을 주관하는 로봇까지 등장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삶의 끝 산업 박람회’에 등장한 로봇 ‘페퍼’(Pepper)는 장례를 주관하는 승려로서 대중 앞에 섰다.

페퍼는 검은 승복을 입고 제단 앞에서 북을 두드리거나 경전을 읽었으며, 장례식 도중에는 특정 종교 음악을 들려주거나 조문객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전면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장례식을 촬영하고,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이를 생중계로 전달하기도 한다.

장례식을 주관하는 승려 로봇이 된 페퍼는 일본의 소프트뱅크사가 만든 유명 로봇이다. 세계 최초의 감정인식 로봇으로도 불리는 페퍼는 상대방의 현재 기분을 분석하고 이에 따라 위로를 건네거나 웃음을 터뜨리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페퍼를 사들여 로봇 승려사업을 이미 시작한 업체도 등장했다. 닛세이에코라는 이름의 업체는 페퍼에게 장례식에서 자주 활용되는 불교의 경전 내용 및 장례식에서 행해지는 다양한 의식의 절차를 입력시켰다.

닛세이에코가 로봇 승려를 대여해주는데 제시한 금액은 5만 엔(약 52만원). ‘진짜 승려’가 장례식을 진행하는데 드는 24만 엔(약 248만원)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업체 측은 가격경쟁 뿐만 아니라, 장례식을 치르는 비용이 비싸고 장례식을 진행해 줄 승려의 수는 점점 줄어드는 일본 사회의 현황 등을 고려했을 때,로봇 승려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야 하는 역할을 과연 로봇이 할 수 있는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을 던진다. 박람회에 참석한 한 승려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종교의 중심은 마음에 있다. 기계가 마음을 전할 수 있을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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