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차에 치여 숨진 친구 곁 지키는 의리견

작성 2017.09.22 14:04 ㅣ 수정 2017.09.22 14:04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세계 이슈 케챱 케챱 유튜브 케챱 틱톡 케챱 인스타그램
확대보기
▲ 검정색 개 ‘네그리토’는 한사코 친구 옆을 떠나길 거부했다.


차에 치여 즉사한 친구 곁을 맴도는 개의 가슴 아픈 영상이 공개돼,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버널시에서 불운한 사고가 일어났다.

검은색 차 한 대가 도로가에 갑자기 멈춰섰고, 차에서 내린 한 운전자는 검은색 비닐봉지를 바닥에 내려 놓고 줄행랑을 쳤다. 그가 버린 비닐 봉지 안에는 개의 사체가 들어있었다.

이때 또다른 검정색 개 한 마리가 차를 쫓아갔다. 마치 가족 또는 친구의 생명을 앗아간 가해자를 쫓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결국 굉음을 내며 사라지는 차를 따라잡을 수는 없었다. 검정색 개는 이미 비닐봉지 안에서 차갑게 식어버린 친구에게 돌아와 곁을 떠나지 않은 채 머물렀다.

지역 주민들은 “아마 운전자가 근처에서 차로 개를 친 뒤 그곳에 내다버렸고, 친구인 검정색 개가 계속 그 뒤를 쫓아온 것 아닐까 짐작한다”면서 “비탄에 잠긴 검정색 개는 그 곳에서 밤을 지샜다. 친구 혼자 남겨두고 떠날 수 없어 옆을 지킨 것 같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 의리있는 개에게 작은 흑인이라는 의미를 가진 ‘네그리토’(Negrito)라는 세례명을 붙여줬다. 음식과 물로 유인해 죽은 개 옆에서 떼어내려했으나 그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을 온라인에 올린 치초 바바로자는 사고 발생 당시 비닐 봉지에서 개의 사체를 꺼내 네그리토를 도우려 했다. 그는 관계당국에 신고를 했고 연락을 받은 사람들은 몇 시간 후 도착했다. 그들은 능숙하게 네그리토의 시선을 딴 데로 돌리게 만들어 개의 사체를 치웠다.

바바로자는 “네그리토가 자신의 친구가 더 이상 그 자리에 없다는 걸 깨닫고는 주위를 뱅뱅 돌기만 했다. 혹시나 비닐봉지 안에 있는게 아닐까하고 찾기도 했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날부터 지금까지 나는 이 곳으로 와서 네그리토를 찾는다. 온 사방을 찾아다녔지만 그의 흔적을 발견할 수가 없다. 혹시 네그리토에 대한 정보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연락을 부탁드린다”는 호소의 말을 덧붙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추천! 인기기사
  • “포기란 없다”…비트코인 ‘7600억원 어치’ 실수로 버린
  • “나 아직 안죽었다”…보이저 1호 240억㎞ 거리서 ‘통신’
  • 나홀로 사냥…단 2분만에 백상아리 간만 쏙 빼먹는 범고래
  • 美 언론 “KF-21 공중급유 첫 성공, 인상적인 속도로 발
  • 죄수 출신 바그너 용병들, 사면 후 고향 오자마자 또 성범죄
  • 정체불명 ‘금속기둥’ 모노리스, 웨일스 언덕서 발견
  • 노브라로 자녀 학교 간 캐나다 20대 엄마 “교사가 창피”
  • 우크라도 ‘용의 이빨’ 깔며 방어전 돌입…전쟁 장기화 양상
  • “감사하다”…인도서 8명에 집단 강간 당한 女관광객, 얼굴
  • 미사일 한 방으로 ‘1조원어치 무기’ 박살…푸틴의 자랑 ‘이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곽태헌 · 편집인 : 김성수
    • Copyright ⓒ 서울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