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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60번째 생일 쌍둥이 기장, 30초 차이로 은퇴 비행

작성 2017.10.01 15:19 ㅣ 수정 2018.09.0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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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가 30초 차이로 그들 만의 멋진 은퇴식을 가졌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현지언론은 여객기 기장인 제레미와 닉 하트 형제가 마지막 비행을 30초 차이로 마치고 함께 은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28일은 하트 형제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날이었다. 이날이 형제의 60번째 생일이자 일선에서 은퇴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에어버스 A320기를 몰고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출발한 닉은 오후 12시 34분 영국 런던 히드로 공항에 무사히 안착했다. 또한 같은 기종의 여객기를 몰고 스위스 제네바를 출발한 제레미도 30초 후인 12시 35분 히드로 공항에 내려앉았다. 그들의 60번째 생일의 자축과 은퇴 비행을 함께 한 셈이다.

흥미로운 점은 똑같이 조종사 생활을 했지만 정작 한 비행기에서 근무한 적은 없다는 사실이다. 제레비는 지난 1987년 브리티시 항공(BA)에 취업해 30년 간 조종사로 일해왔다. 이에반해 닉은 브리티시미들랜드에서 일하다가 지난 2012년 이 회사가 BA에 인수되면서 5년 전 부터 형제는 한솥밥을 먹게됐다.

제레미는 "우리 형제는 같은 일을 하지만 한번도 라이벌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항상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그런 관계였다"고 말했다.


하트 형제는 똑같은 직업을 갖고 똑같은 시간에 은퇴했지만 놀랍게도 일란성은 아니다. 닉은 "우리 둘은 외모와 목소리도 비슷해 다른 사람들이 혼동하기 일쑤"라면서 "아쉽게도 둘다 기장 신분이기 때문에 함께 비행할 일은 없었다"며 웃었다. BA에 따르면 쌍둥이 형제의 비행 경력은 조금 차이가 있으며 둘이 합쳐 총 4만 5000비행시간과 총 200만명의 승객을 실어날랐다.

닉은 "모든 비행에는 항상 시작과 끝이 있다"면서 "쌍둥이이자 조종사로서 이번 비행처럼 멋진 은퇴무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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