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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위해 ‘블랙스완’ 변신한 근육질 아빠

작성 2017.11.20 17:37 ㅣ 수정 2017.11.20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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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은 딸 아드리아나, 오른쪽은 보디빌더 관련 헬스 코치로 일하는 아빠 트랜. 트랜이 사진을 찍는 아내를 쳐다보고 있다.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라면 아빠는 못할 일이 없다. 딸아이가 주름치마를 입고 함께 댄스 수업에 참가해달라고 조른다면 처음엔 조금 망설여질지언정 결국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19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미국 테네시주(州)에 사는 아빠 타인 트랜이 딸 아드리아나 크로스(8)와 함께 발레 수업에 참여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고 전했다.

딸 아드리아나는 발레 선생님으로부터 ‘부모의 밤’ 수업에 엄마나 아빠 중 한 명을 데려와야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드리아나는 선생님의 말을 듣자마자 곧바로 아빠를 선택했다. 임신 7개월인 엄마를 배려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아빠 트랜은 한 가지 주의사항을 따라야 했다. 딸이 엄마가 지난해 블랙 스완 복장을 한 것처럼 아빠도 발레할 때 입는 치마인 튀튀(tutu)를 입길 원했기 때문이다. 트랜은 “말도 안 된다”며 동의하지 않았지만 딸은 “빠져나갈 수 없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엄마 레베카는 “남편이 처음엔 변명거리를 만들려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 남편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딸을 미소짓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일러주었다”며 당시를 상기했다.

발레 수업 당일, 트랜은 결심한 듯 의상을 입고 나타났다. 울끈불끈 근육질 몸매의 트랜은 검은색 발레 의상을 자랑하며 당당하게 교실로 들어섰다. 근처 대기실에 있던 약 40명의 학부모와 아이들의 시선이 자동으로 그에게 쏠렸다.

트랜이 발레 연습용 가로대에서 발레 동작 플리에(plié)를 연습하자, 진지한 표정으로 발레 수업에 집중하던 딸도 웃음을 꾹 참고 아빠가 있는 뒤를 몇 차례나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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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의 수업에 참관한 아빠 트랜이 열심히 발레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


엄마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이 열심인 모습을 지켜볼 수 있어 좋았다. 실제로 트랜은 아드리아나에게 항상 다정다감한 아빠다. 함께 바비인형을 갖고 놀아주는 것부터 딸의 학교 교복을 직접 다림질하거나 점심 준비, 현장 학습도 함께 간다”며 남편을 칭찬했다.

이어 “주위로부터 놀림은 당했지만 딸과의 시간을 한껏 즐겼다. 아마 내년 발레 수업에서 남편은 갓 태어난 아들을 가슴에 안고 춤을 출 것”이라며 행복해했다.

사진=엔비씨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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