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과학

‘히말라야 설인’ DNA 분석 결과…정체는 ‘곰’

작성 2017.11.29 14:29 ㅣ 수정 2017.11.29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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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산맥 고지대에는 거대한 덩치을 가진 정체불명의 존재가 전설로 회자된다. 바로 서구에서는 예티(yeti)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설인(雪人)이다. 커다란 발자국과 일부 사람들의 목격담으로만 전해오는 설인은 여러 연구진의 노력에도 지금까지 정체가 파악되지 않고있다.

최근 미국 뉴욕주립대학교 버팔로캠퍼스 연구팀은 설인이 전설적 존재가 아니라 사실 '곰'이라는 연구결과를 ‘영국왕립학회보 B’(journal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최신호에 발표했다.

설인의 전설을 믿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이번 연구는 DNA 분석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세계 여러 박물관과 개인이 소장한 설인의 것이라는 뼈, 피부, 이빨, 털 등의 샘플을 분석한 것. 그 결과 이들 샘플은 아시안 흑곰, 히말라야 불곰, 티베트 불곰의 것으로 나타났다. 곧 사람같은 형상으로 고지대 눈 속을 헤매던 거대한 털복숭이의 정체는 다름아닌 곰이었던 셈이다.

연구를 이끈 샬롯 린드크비스트 박사는 "설인의 것이라는 총 9점의 샘플을 분석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9점 중 8점은 여러 곰, 나머지 한 개는 개의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인이 곰이라는 가설을 세워 연구를 시작했지만 DNA분석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정확히 어떤 결론이 나올 지 알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같은 결과는 4년 전 발표된 영국 옥스퍼드 대학 라이언 사이크스 교수 연구팀의 결과와 같은 듯 다르다. 당시 연구팀은 설인의 털을 DNA 분석한 결과, 곰이기는 하지만 현존하는 곰 종과 일치하는 것이 없다는 결과를 내놨다. 대신 연구팀은 설인을 멸종한 북극곰과 불곰 사이에 태어난, 잡종 곰으로 결론지어 또다른 논란을 불렀다.

그러나 이같은 과학적인 연구결과에도 맹점은 있다. 60년 이상 설인을 연구해 온 미국의 다니엘 테일러 박사는 "설인은 아마 곰이 맞을 것"이라면서도 "과학계에서 내미는 DNA결과는 믿을 수 없다"고 단정지었다. 이어 "연구팀이 분석한 설인 샘플이 진짜 설인의 것인지 어떻게 증명하겠느냐"면서 "설인은 구전과 전설로 내려오는 특별한 존재로 여전히 문화 속에 살아있다"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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