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과학

수심 8134m…마리아나 해구에 사는 신종 심해어류 발견

작성 2017.11.30 14:26 ㅣ 수정 2017.11.3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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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우주를 탐사하기 위한 인류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지만 사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상에도 전인미답의 공간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서태평양 마리아나 해구(Mariana Trench)가 그 곳이다. 마리아나 해구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비티아즈 해연(1만 1034m)과 챌린저 해연(1만 863m)이 있는 곳으로 아직도 확인되지 않은 다양한 심해생물이 살고 있다.

최근 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팀이 마리아나 해구에 사는 37종의 신종 심해어류를 발견했다고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부분 수심 6900~8000m 사이에서 낚인 이들 어류들은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신종으로 아직 공식적으로 '족보'에 이름이 오른 것은 아니다.

이번에 연구팀이 공개한 신종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주인공은 '마리아나 스네일피시'(Mariana snailfish)다. 심해꼼치과에 속하는 스네일피시는 수심 8134m 아래에서 잡혔다. 전체적으로 반투명의 모습을 한 스네일피시는 비닐이 없으며 대가리가 몸에 비해 기형적으로 크다. 빛 한줄기 없는 곳에서 스네일피시는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며 심해 갑각류와 새우를 잡아먹는다.

놀라운 점은 스네일피시가 엄청난 수압을 견디며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논문의 선임저자 매켄지 제링어 박사는 "수심 8000m의 수압이면 당신의 엄지손가락 위에 코끼리를 올려놓은 것과 비슷할 정도"라면서 "이처럼 가혹한 환경에 여러 생명체가 산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스네일피시가 어떻게 강한 수압을 이겨내며 살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했다.

제링어 박사는 "겉으로 보기에 스네일피시는 강한 수압을 견딜 만큼 단단해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다만 DNA 분석과 3D 스캐닝을 통해 신종임을 밝혀냈으며 역대 발견된 것 중 가장 깊은 곳에서 사는 물고기"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동물분류학으로 권위있는 국제학술지인 ‘주택사’(ZOOTAXA) 최신호에 발표됐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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