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의 한 언론매체가 한국 강화도에 있는 한 해변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곳’으로 찍어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2일(이하 현지시간) “서울에서 37마일(약 59.45km)떨어진 강화도 ‘동막 해변’이 국내외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지만 실은 일반적 휴양지가 아닌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모래사장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현지 언론은 “강화도 남쪽 끝에 있는 동막해변이 북한 국경에 가깝고, 김정은의 지시로 북한 군인들이 수중에 투척한 지뢰가 동막 해변으로 떠밀려 오고 있다”며 “그 폭발물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해변을 찾는 관광객들을 목표로 한다”는 이유를 들었다.
또한 북한군은 거센 해류에 의해 자신들이 던진 지뢰가 섬 주위로 밀려가는 현상을 악용하고 있으며, 장마철인 7, 8월에 수위가 높아지면 지뢰가 멀리 남쪽으로 이동할 수 있어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도 설명했다.
인천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강화도에서 그동안 110개의 지뢰가 발견됐고, 더 많은 지뢰가 묻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군과 경찰이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지뢰 구별법과 갑각류 수렵 시 주의를 당부하는 경고 표지판을 세웠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 지뢰 경고 표지판이 모두 한국어로 적혀 있어 해외 관광객들은 자신들이 걷고 있는 해변 아래 혹은 인근 해역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섬에서 17년 넘게 살아온 소매점 주인 조가웅씨도 “북한군들이 고의로 헐거운 지뢰를 던진다. 그 지뢰들은 다른 섬에 표류해도 결국 이곳에 닿고, 일부 사람들은 그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지뢰는 수년 동안 발견됐고 김정은이 집권한 이래 갈수록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며”며 지뢰의 위험성을 인정했다.
이어 “주민들이 지뢰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다지 많지 않다. 지뢰가 우리의 생계를 위협하지만 관광객에 의존해 먹고 사는 우린 가게를 열 수밖에 없다. 동막해변의 명성이 얼마나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우리는 이런 불안전한 사태로부터 군의 보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