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집안일 많고 수면 상태 고르지 못한 여성, 건강 안 좋아”(연구)

작성 2018.01.12 13:45 ㅣ 수정 2018.01.1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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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안일 많고 수면 상태 고르지 못한 여성, 건강 안 좋아”


집안일은 남녀가 공평하게 해야 하지만, 여전히 여성이 많이 하는 가정이 대다수다. 심지어 맞벌이를 하는 가정조차 말이다. 하지만 이제 남성이 더욱 적극적으로 집안일에 동참해야 할 근거가 생겼다.

집안일을 많이 하는 여성 중 나이 들어 수면 상태가 좋지 않으면 건강이 나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라이프니츠 예방연구·역학연구소 연구진이 노인들의 가사활동 및 수면 시간과 건강 사이 연관성을 조사해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공중보건’(BMC - Public Health) 최신호(1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독일은 물론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네덜란드까지 6개국과 미국에 사는 65세 이상 남녀 총 3만6240명을 대상으로, 가사활동 시간을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41개에 달하는 가사활동을 5분이나 10분 또는 15분 간격으로 하루에 총 몇 시간을 하는지 보고했다. 이와 함께 수면 시간을 보고하고 건강 상태는 나쁨이나 보통, 좋음, 또는 매우 좋음 중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선택해 보고했다.

유럽과 미국에 사는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집안일을 하는 데 더 적은 시간을 소요했다. 여성들은 하루에 약 5시간을 집안일에 썼지만, 남성들은 3시간 정도밖에 쓰지 않았다.

집안일을 많이 한다고 보고한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이 건강하다고 밝혔다. 그런데 하루에 3시간 이상 가사활동을 하는 여성들 가운데 수면 시간이 7시간 이하나 8시간 이상으로 너무 적거나 많다고 보고한 25%는 건강이 좋지 않다고 보고했다. 반면 같은 기준의 남성들은 건강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연구를 이끈 니콜라스 애드제이 박사과정 연구원은 “노인들이 집안일을 몇 시간 동안 하면 건강에 이로울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가사활동과 수면의 시간을 함께 살폈을 때 성별에 따라 차이가 커 놀랐다”고 말했다.

차이의 원인은 남녀가 하는 집안일의 종류가 다르다는 점에 있었다.

청소와 요리와 같은 집안일에 여성은 하루 평균 217.9분을 썼다. 하지만 남성의 경우 88.7분밖에 쓰지 않았다. 반면 정원 가꾸기와 집 유지 보수와 같은 집안일은 남성이 하루 평균 68.8분이지만, 여성은 38.5분에 불과했다.

연구에 참여한 틸만 브랜트 박사는 “남성들은 정원 가꾸기 같이 훨씬 더 활동적인 집안일에 참여했다. 땅을 파고 잔디를 깎고 흙을 퍼나르는 신체적 활동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사활동 시간은 국가적으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독일에 사는 여성은 하루 평균 5시간으로 집안일을 가장 많이 했지만, 미국에 사는 여성은 하루 평균 4시간으로 가장 적었다. 반면 남성은 이탈리아가 2.7시간으로 가장 적었으며 독일은 4.2시간으로 가장 많았다.

애드제이 연구원은 “65세 이상 노인 비율은 기대 수명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이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이해하고 그 시간에 건강에 잠재적으로 긍정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진=ⓒ nelen.ru / Fotoli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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