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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년 전 10대 여성의 얼굴, 이렇게 생겼었다

작성 2018.01.24 14:34 ㅣ 수정 2018.01.2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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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9000년 전 지구상에 생존했던 10대 여성의 얼굴이 복원됐다.

얼굴이 복원된 유골은 1993년 그리스 동부 테살리아의 한 동굴에서 발견된 것으로, 이를 연구해 온 아테네 대학 연구진은 이 유골의 주인이 BC7000년 경 중석기 시대 끝 무렵에 생존했던 것으로 추정했다.

‘아브기’(Avgi)라는 이름이 붙은 이 유골의 주인은 15~18세의 여성이었으며, 고고학자들은 그동안 아브기의 건강상태와 당시 생활환경 등을 유추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

그 결과 아브기는 광대와 턱이 유독 발달돼 있으며 눈썹이 짙고 뺨이 홀쭉했다는 것을 유추해냈다. 또 입술이 두툼하고 쌍꺼풀이 있으며 코가 우뚝한 편이다.

특히 광대와 턱이 발달한 것은 아브기를 포함한 당시 인류가 질긴 동물의 고기나 껍질을 자주, 오래 씹으면서 나타난 특징이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과거 여성의 외모는 현대 남성처럼 다소 선이 굵고 강한 느낌을 줬지만, 1만 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턱 선이 부드러워지는 등 외모의 느낌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아브기의 얼굴을 복원하는 과정에는 고고학자뿐만 아니라 정형외과와 영상의학과, 치아교정과 등 전문가들이 동원됐다.

전문가들은 아브기의 유골 상태를 정밀 분석한 결과, 뼈의 상태는 15세로 추정되지만 치아의 상태로 보아서는 18세 정도일 가능성도 높다고 밝혔다.

또 얼굴 해부학적 형태를 바탕으로, 유골에 붙어 있던 피부과 지방층의 두께를 추정해냈으며, 피부색과 눈동자의 색은 당시 거주했던 고대 원시인들의 특징을 그대로 옮겼다.

아브기의 얼굴 표정이 다소 화가 난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관련해 연구를 이끈 치과교정 전문의는 “사실 당시 그녀가 화가 났었는지 그렇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연구 결과 그녀는 생전에 빈혈 및 괴혈병 등의 질병을 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복원된 아브기의 얼굴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아테네에 있는 아크로폴리스미술관에서 공개됐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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