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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늦추거나 피할 수 있을까? 뇌에 심는 장치 개발

작성 2018.02.03 10:35 ㅣ 수정 2018.02.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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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다가 고통 없이 생을 마감할 수 있기를 원한다. 물론 영원히 죽지 않고 살면 더 좋겠지만, 불로불사의 꿈을 이룰 수 없다면 무병장수라는 소망을 이루기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우리가 원하지 않아도 여러 가지 질병이 찾아온다. 그 가운데 치매는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에게도 큰 고통을 주는 무서운 질병이다.

노인에서 발생하는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인 알츠하이머병은 아직 확실한 예방 방법이나 치료 방법이 없다. 현재 나와 있는 약물은 잠시간 인지 기능 저하를 막아줄 뿐 결국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없다.

오하이오 주립 대학의 연구팀은 파킨슨병과 강박 장애에 치료에 사용되는 뇌심부자극술 (Deep brain stimulation, DBS)이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을지를 연구하고 있다. 이 장치는 뇌의 깊숙한 장소에 전극을 넣어 자극을 가하는 것으로 뇌에 넣는 페이스메이커(pacemaker, 심박조율기)라고 할 수 있는 독특한 장치다. 이 경우에는 부정맥이 아닌 알츠하이머 병 치료가 목적이다.

연구팀은 본격적인 임상시험에 돌입하기에 앞서 소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뇌심부자극술이 고령의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안전한지 먼저 테스트했다. 이 테스트는 불과 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는데, 별다른 부작용 없이 18개월간 환자들의 인지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뇌심부자극술이 알츠하이머병의 치료에 도움이 될지 판단하기 이르지만, 워낙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질환이라 과학자들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시도해보고 있다. 약물치료보다 약간 침습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만약 뇌심부자극술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심장이 아닌 머리에 페이스메이커를 단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생애 마지막 순간에 찾아오는 불청객인 치매는 환자의 인격을 훼손한다는 점에서 매우 무서운 병이다. 모든 사람에게 행복한 삶을 누릴 권리가 있는 것처럼 품위 있고 고통스럽지 않은 죽음 역시 모든 사람이 누려야 하는 권리다. 알츠하이머병을 100%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없다면 진행을 늦출 방법의 개발이 시급한 이유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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