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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피플+] 동생 유해담아 평창올림픽 오는 美스키선수의 사연

작성 2018.02.05 14:27 ㅣ 수정 2019.01.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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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갑작스레 남동생을 잃은 미국의 한 스키선수가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특별한 추모에 나선다.

미국 NBC 방송은 지난 3일(현지시간) 스키 에어리얼 종목의 세계 챔피언인 미국의 존 릴리스(23)가 오는 9일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막내동생의 유해가 담긴 유리 펜던트를 목에 걸고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큰형인 존을 포함해 크리스(19), 마이키(17) 삼형제는 모두 스키 유망주였다. 특히 고향인 뉴욕 주(州) 로체스터에서는 우애가 돈독한 형제이자 ‘팀 릴리스’(Team Lillis)라는 이름으로도 유명했다. 그러나 존이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으나 동생들은 아쉽게도 평창행 꿈을 이루지 못했다.

존은 “올림픽에서 함께 경쟁하는 것은 우리 형제 모두의 꿈이었다"면서 "막내 마이키를 이렇게라도 데려와서 올림픽을 경험시켜 주고 싶었다. 이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동생 마이키는 지난해 10월 21일 갑자기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아직 명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아 가족들은 부검 보고서를 기다리는 중이다. 아버지 버니는 “전날 밤 아들과 함께 야구경기를 보고 집으로 돌아와 각자 잠자리에 들었으나 다음날 마이키는 깨어나지 못했다”며 가슴 아팠던 순간을 털어놨다.

이후 두 형제는 올림픽 기간 동안 먼저 떠난 동생을 기리기 위한 방법을 애타게 찾았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한 유리 직공이 가족에게 연락을 취해 와 ‘마이키의 유해를 유리 안에 보관하는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해 존이 대회기간 동안 목에 두를 수 있도록 펜던트가 완성됐다.

존은 “마이키는 세상을 떠났지만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 함께 있다"면서 "우리는 동생이 팀 릴리스의 일원으로 영원히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버지 버니도 “세 아들은 늘 붙어다닐 정도로 가까웠고 서로를 닮고 싶어했다. 마이키는 형에게 고마워하고 있을 것”이라며 “아내와 개막식에 직접 참석할 수는 없지만 집에서 지켜보며 우리 만의 방식으로 애도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팀릴리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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