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신비

[우주를 보다] 토성 고리와 위성이 벌인 ‘빛과 얼음’의 축제

입력 : 2018.02.14 13:13 ㅣ 수정 : 2018.02.1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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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얼음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축제는 평창올림픽 개회식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아름다운 토성의 고리 위로 둥둥 떠있는듯한 위성 엔셀라두스(Enceladus)의 사진을 공개했다.

태양빛을 받아 더욱 환상적으로 빛나는 토성의 고리가 인상적인 이 사진에서 엔셀라두스는 당장이라도 우주로 이륙할 것처럼 보인다. 이는 엔셀라두스 남극 부근에 보이는 무엇인가 아래로 솟구치는 특이한 현상 때문이다.

이는 일종의 얼음 분수다. 지하에 거대한 바다가 숨겨져 있을 것으로 보이는 엔셀라두스는 남반구에 간헐천이 101개나 존재한다. 간헐천은 뜨거운 물과 수증기가 주기적으로 분출하는 온천으로 지난 2005년 존재가 처음 확인됐다. 이 간헐천들은 초당 200㎏의 얼음과 수증기를 분출하는데, 엔셀라두스의 중력이 워낙 약하고 대기가 없어 이처럼 로켓의 엔진이 점화되듯 우주 공간으로 얼음 알갱이와 여러 물질들을 쏟아낸다.



특히 사진 속에는 또 하나의 위성이 숨어있다. 오른쪽 하단 고리 밑으로 보이는 판도라(Pandora)가 그 주인공이다. 판도라는 위성이라고 말하기에는 뻘쭘한 크기다. 지름은 약 84㎞에 불과할 만큼 작고 불규칙한 모습의 판도라는 그러나 ‘친구’ 프로메테우스와 함께 토성의 F고리 안쪽과 바깥쪽을 공전하며 그 중력으로 F고리가 흩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이 사진은 지난 2009년 11월 1일 토성탐사선 카시니호가 24만 ㎞ 거리(엔셀라두스 기준)에서 자연색으로 담아낸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카시니호는 지난해 9월 15일 오전 7시 55분(한국시각 15일 저녁 8시55분)께 토성 대기권으로 뛰어들어 장렬한 최후를 맞았다.

사진=NASA/JPL-Caltech/Space Science Institute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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