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에 놓인 맹수를 사냥하고 영상을 찍어 자랑한 남자들이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멕시코 경찰이 불법으로 퓨마를 사냥한 밀렵꾼 3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현지 언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은밀했던 불법행위를 세상에 노출한 건 밀렵꾼들이다.
세 사람은 퓨마사냥을 동영상으로 찍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리곤 자랑을 늘어놨다.
누에노레온주와 코아우일라주 사이 경계지역의 한 밀림에서 찍은 영상은 사냥개들이 퓨마를 발견하고 쫓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최소한 4마리 이상으로 보이는 사냥개들이 달려들자 퓨마는 나무 위로 도망친다.
나무 아래는 사냥개들이, 반대쪽은 하천이 흐르고 있어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어진 퓨마는 바짝 긴장한 듯 몸을 움츠린다. 밀렵꾼들은 그런 퓨마를 총으로 쏴 나무에서 떨어뜨렸다.
밀렵꾼들은 활짝 웃는 얼굴로 "신의 은총에 감사한다. 정말 기분 좋은 경험"이라며 죽은 퓨마를 등에 업는다.
사건은 영상을 발견한 한 동물보호단체가 멕시코 야생동물보호국에 신고하면서 조사가 시작됐다. 야생동물보호국은 멕시코 연방검찰에 조사를 의뢰하고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다.
멕시코 형법에 따르면 야생동물을 불법으로 사냥한 사람에겐 최고 징역 9년이 선고될 수 있다. 벌금도 최고 24만 페소(약 140만원)를 내야 한다.
덩치로 따지면 지구상에서 4번째로 큰 맹수다. 아메리카에선 재규어에 이어 2번째로 덩치가 크다.
퓨마는 캐나다 북서부에서 아르헨티나 파타고니아까지 전 미주대륙에 서식하지만 자연이 파괴되면서 개채수는 갈수록 줄고 있다. 특히 콘콜로르종 퓨마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무역에 관한 협약(CITES)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
사진=영상 캡처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