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반

“맹수 다 굶어죽겠다” 먹잇감 없어 동물 도살하는 동물원

작성 2018.02.17 10:32 ㅣ 수정 2018.02.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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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경제난을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동물들도 수난을 겪고 있다.

동물을 보호해야 할 동물원이 잔인한 도살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희생양이 되는 건 주로 가금류나 염소류 등이다.

베네수엘라의 술리아 동물원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산양 1마리를 잡았다. 굶주린 맹수에게 줄 먹잇감이 없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다.

잡은 산양은 4등분해 영양상태가 가장 심각한 4마리 맹수에게 던져줬다.

앞서 이 동물원은 카르핀초(남아메리카에 서식하는 신장 1미터 정도의 쥐처럼 생긴 동물), 목도리페커리, 버팔로도 도살해 맹수들에게 먹이로 줬다. 예산이 부족해 벌어지는 일이다.

동물 300여 종, 1000마리를 두고 있는 술리아동물원이 정상적으로 동물들을 먹이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매주 육류 1톤과 각종 채소 4톤이 필요하다.

하지만 예산이 없다보니 정상적으로 먹잇감을 공급하는 건 꿈도 꾸기 힘들다.

특히 육류를 즐기는 맹수에겐 던져줄 먹잇감이 절대 부족하다. 궁여지책으로 멸종위기에 처하지 않은 동물, 남미산 동물 등을 도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관계자는 "맹수의 경우 몸무게의 1/10에 해당하는 육류를 매일 먹어야 하지만 1주일에 단 1번 먹이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엉이 등이 굶주림을 참다못해 서로 공격하고 상대를 먹어치우는 끔찍한 일도 이 동물원에선 일어나고 있다.

물원 관리책임자 아리엘 몬티엘은 "45년 전 동물원이 문을 연 후 지금같은 위기는 없었다"며 "동물을 잡아 먹이로 주고 있지만 이 또한 무한정 가능한 게 아니라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파노라마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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