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유치원에서 3세 아이가 동사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더 선 등 해외 언론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모스크바의 한 유치원에 다니던 3세 여아 자크라가 유치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해당 유치원 교사가 당일 오전 11시경 아이들을 인솔해 외부 활동을 한 뒤, 자크라를 다시 안으로 데려가는 것을 깜빡 잊는 바람에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모스크바 및 사고가 발생한 유치원 인근의 기온은 영하 5℃였다.
사망한 아동은 영하 5℃의 날씨에 2시간가량 홀로 야외에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아이가 없어진 사실을 뒤늦게 알아챈 유치원 교사들은 바람에 날려 쌓인 눈더미 아래에서 차갑게 식은 아이를 발견했다.
자크라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했고, 현지 의료진은 아이가 동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견을 밝혔다.
자크라와 아이들을 인솔했던 교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해당 교사는 숨진 아이가 다른 친구들과 함께 교실로 들어와 점심을 먹었으며, 아이가 사라진 것을 알고 찾으러 나갔더니 눈 아래에 쓰러져 있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유치원 내에서 숨진 아이를 대상으로 한 폭행 여부도 의심하고 있다. 숨진 자크라의 엄마는 “며칠 전부터 아이의 상태가 이상했다. 입술이 부은 상태로 하원한 날도 있었다”면서 “아이가 몇몇 선생님 때문에 유치원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