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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남미] 전쟁난 것도 아닌데 피난 행렬…콜롬비아는 내전 중

작성 2018.02.20 09:47 ㅣ 수정 2018.02.2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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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콜롬비아에서 때아닌 피난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평화협정으로 50년 넘게 지속된 내전은 일단락됐지만 반군이 떠난 지역에 새로운 무장세력이 등장, 치열한 영토 쟁탈전을 벌이면서 치안이 극도로 불안해진 때문이다. 콜롬비아 북서부 안티오키아주의 카세레스 지역이 대표적인 사례다.

18일(현지시간)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사무소(OHCHR)에 따르면 카세레스에선 지난달 19일부터 지금까지 주민 822명이 피난을 떠났다. 피난민 대부분은 인디언과 농민들이다.

현지 언론은 "계속되는 살육전, 보통 주민을 상대로 한 위협과 협박을 견디다 못한 인디언과 농민들이 짐을 싸고 있다"면서 "유엔이 보고한 822명 외 최소한 200명 이상이 더 피난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호랑이가 떠난 곳에서 여우들이 패권 전쟁을 벌이는 형국이다. 반군단체인 콜롬비아 무장혁명전선(FARC)은 무장을 해제하고 떠났지만 범죄카르텔, 아직 무장을 해제하지 않고 있는 콜롬비아 해방군(ELN) 등 무장조직들이 '주인이 사라진 땅'을 놓고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평화협정에 반대하며 무장 해제를 거부한 소수의 FARC 잔당도 여전히 존재감을 과시하며 세력 확장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현지 언론은 "FARC는 총을 버렸지만 콜롬비아 곳곳에선 여전히 무장세력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애꿋은 주민들의 희생도 끊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6년 정부와 FARC가 체결한 평화협정으로 최소한 22만 명 사망자를 낸 콜롬비아 내전은 52년 만에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총을 놓고 민간사회로 돌아간 FARC 대원은 7000여 명에 이른다.


그러나 FARC가 떠나면서 무주공산이 된 지역을 공권력이 완전히 장악하는 데 실패하면서 심각한 치안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범죄조직, 콜롬비아 해방군 등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곳은 카세레스처럼 주로 마약산업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지역"이라고 보도했다.

사진=키엔케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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